
문빈&산하, 진진&라키에 이어 아스트로 새 유닛 주니지니가 탄생했다. 차별화된 작명에 한 번, 장르를 예측할 수 없는 친근함에 또 한 번 눈길이 가는 실력파 조합의 탄생이다.
아스트로의 새로운 유닛 주니지니(ZOONIZINI)는 멤버 MJ와 진진으로 구성된 새로운 유닛으로, MJ(본명 김명준)와 진진(본명 박진우)의 이름을 합쳐 탄생했다.
오늘(13일) 오후 공개되는 주니지니의 데뷔 앨범 ‘다이스(DICE)’는 타인의 기준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어디서든 자기만의 색으로 순간을 즐기겠다는 의지를 유쾌하고 즐겁게 담았다.
2016년 아스트로 데뷔 때를 생각하며 초심을 다졌다. 앨범 발매에 앞서 인터뷰로 만난 진진은 “데뷔 10년 차에 다시 데뷔하게 됐다. 새로운 마음가짐”이라며 특유의 눈웃음을 보였다. “앨범을 준비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깔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MJ형과 케미스트리를 다시 확인하고 준비한 앨범이라 만족스러운 앨범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여행을 테마로 수록곡을 채웠다. 첫 트랙이자 타이틀곡 ‘썸 띵스 네버 체인지(Some Things Never Change)’부터 마지막 여섯 번째 트랙인 ‘리스타트(Restart)’까지 주사위를 던져 떠나는 낯선 공간에서의 여정을 하나의 스토리다.
앨범명이 의미하듯 시작점에서 주사위(DICE)를 돌려 여행을 시작한다. 정육면체에 1부터 6까지 새겨진 주사위처럼 수록곡도 여섯 곡으로 맞췄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낯설고 즐거운 감정, 시간이 지나 느끼는 여운과 또 다른 시작까지 우연에 몸을 맡기고 그 순간을 즐기겠다는 다짐이다.

◆공장장과 공장, 주니와 지니
팀 내에서 티키타카로 이름난 두 멤버의 조합이다. MJ는 이런 둘의 캐릭터적인 특성을 살렸다. 마치 톰과 제리 같은 둘의 모습에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포인트 안무 등을 구상했다.
친구처럼 편안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무대를 상상했다. 전 멤버 라키와 한 차례 유닛 활동을 경험한 진진은 “팀서 파생된 느낌을 내려면 개인보다는 유닛이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MJ)형과 많은 고민을 하면서 기존 아스트로의 청량감 살리기에 유닛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경험자 진진에게 유닛 활동의 장단점을 물었다. 어색한 웃음과 함께 잠시 생각에 잠긴 진진은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있다”고 입을 떼 시선을 모았다. 진진은 “일 할 때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편인데 형은 완전 반대 성향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안 되면 다시 하면 되지∼’하고 만다”며 “정반대라 도움받을 때도 있지만, 반대로 아무 생각이 없어서 모든 일을 내가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MJ는 “진진이 리더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어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답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진진은 두 사람의 관계를 공장장과 공장에 비유했다. “형이 센스가 좋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준다”고 추켜세웠다. 앨범 콘셉트와 캐릭터도 MJ의 아이디어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MJ는 기다렸다는 듯 “진진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유닛의 장점들이 보였다. 그래서 캐릭터 설정이나 노래, 안무적으로 아이디어를 많이 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썸 띵스 네버 체인지’, 변치 않는 우정
“아스트로와 함께한 10년, 우리의 우정은 데뷔 초도 지금도 변한 게 없어요.”
멤버들의 응원을 받으며 늘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꼈다. 팬에게 더 열심히,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초심을 떠올리곤 한다. 타이틀곡의 테마는 변치 않는 우정이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 역시 친구들과 함께 나눈 추억과 에너지, 그들의 소중함이다.
앨범을 준비하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습’과 ‘주니지니가 가진 것’을 두고 고민했다. 진진은 “아로하(공식 팬덤명)가 가장 좋아하는 건 무대 위 우리의 장난스러운 모습이더라. 그 모습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우정, 편안한 무드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300곡이 넘게 후보곡을 추리며 두 사람의 의견을 맞췄다. 둘의 의견이 맞아떨어진 유일한 한 곡이 지금의 타이틀곡이다. MJ는 “정말 많은 노래를 들었는데, 결국 생각하는 방향성이 비슷하구나 싶었다”고 했다. 힙합 무대의 곡을 편곡해 주니지니에 어울리는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어갔다.
팀 내 메인 보컬과 메인 래퍼의 만남이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두 사람의 만남이기도 했다. 곡 작업을 담당한 진진은 자신이 아는 보컬리스트 MJ의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이틀 밤을 새워서 오직 MJ를 위한 멜로디 라인을 만들었다.
진진은 “처음 타이틀곡 데모를 들었을 때, 랩도 많고 힙합적 요소가 많아서 내 솔로곡으로 생각했었다. 곡을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형도 이 곡을 선택해 놀랐다”면서 “이지리스닝 곡에 대한 의견이 맞았고, 가성이 예쁜 형이 보여줄 수 있는 무기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코러스 부분의 떼창, 그에 앞서 랩과 보컬이 완성해가는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고 곡의 구성을 설명했다.


◆아스트로 완전체, 잠시만 안녕
2년 전 국방의 의무를 마친 MJ에 이어 차은우가 지난달 입대하며 아스트로 완전체 활동에 쉼표를 찍었다. 사실상 차은우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일정은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네 번째 단독 콘서트 지난 6월 열린 ‘더 포스 아스트로드 [스타그래피](The 4th ASTROAD [Stargraphy]’였다.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고대하던 돔 콘서트의 꿈을 이루며 잠시 이별을 고했다.
진진은 “(군백기 동안) 유닛과 솔로 활동을 하며 팬들이 덜 아쉬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팬 반응을 잘 찾아보는 편인데, 마지막인 것 같다며 팬들의 아쉬움이 크더라”면서 “멤버들의 사이만 괜찮다면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로하가 실망하지 않길 바라면서 기대감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활동하고자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팀을 탈퇴한 라키가 한국 콘서트 무대에 함께 섰던 건 멤버들이 직접 택한 결과였다. 이와 관련해 “6명이던 멤버가 4명이 됐고, 팬들도 우리도 받아드이기 힘든 현실이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 진진은 “(문)빈이가 있던 아스트로를 추억하는 자리에서 라키가 빠지면 그 시절을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콘서트를 진행하며 팬분들의 의견 다툼도 많았던 거로 알고 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빈이를 위한 콘서트였고, 빈이를 생각했던 팬들이 만족할 무대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결정을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뮤지컬 출연, 드라마와 예능 촬영 등 각자 바쁜 일정 속에서 콘서트를 준비했다. 한 달의 준비 기간, 약 열흘간의 연습 시간이 전부였던 공연이다. 무대에서 내려와 “고생했다”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온 이유다.
MJ는 “군대를 다녀오고 4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너무 오랜만이라 걱정이 앞서고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멤버들의 도움에 행복한 무대를 만끽할 수 있었다. “내가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멤버들과 연습하는 한순간 한순간이 너무 소중했다”는 그는 “끝나니 아쉽더라. 앞으로의 더 큰 꿈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늘(13일) 오후 공개되는 ‘다이스’로 주니지니의 첫발을 내디딘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팬과의 만남이다. MJ는 “정말 오랜만에 음악방송 무대에 서게 된다. 아로하를 만날 수 있어 감사하고, 활동을 계기로 더 큰 공연장에서 더 자주 보고 싶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니 아로하가 좋아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설렘을 전했다. 그리고 이내 “아직 우리 둘을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다. ‘MJ씨∼’하면서 진진에게 가는 경우도 있는데, 주니지니 활동을 통해 우리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싶다”는 귀여운 바람을 내놨다.
진진은 타이틀곡의 작사·작곡을 비롯한 앨범 전반 프로듀싱을 도맡았다. 그는 ”트랙리스트를 짜고 앨범을 준비하며 느낀 건 MJ형과 나의 시너지가 좋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정말 밝다는 걸 알게 됐다”라면서 “굉장히 덥고 불쾌지수 높은 올여름에 나온 앨범인 만큼 대중들이 더 찾게 되는 음악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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