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테니스협회가 세종시청 테니스팀의 해체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테니스협회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세종시에서 내린 해체 결정은 그동안 쌓은 세종시청팀의 전통과 성과를 무너뜨리는 근시안적인 판단으로 즉시 재고돼야 한다”며 “최근까지 이어진 세종시청팀의 성과를 반영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시민과 함께하는 재능 기부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온 선수단의 노력에도 눈감은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에서 발표한 성적부진, 감독 공석, 선수들의 과도한 연봉 요구 등의 이유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그 이어 “세종시청팀의 중단은 실업팀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넘어 오랜 기간 초·중·고 테니스팀과 연계한 육성 체계를 뿌리째 무너뜨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이 현실화하면 지역 학생 선수들의 성장 경로가 단절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세종시는 지난달 말 시청 소속 테니스팀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10억원이 넘는 예산에 대한 부담과 감독 공석으로 인한 파행 운영, 선수단 연봉 인상 등이 이유다.
세종시청 테니스팀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식 동메달리스트 이덕희 등 7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이달 초에는 이덕희가 국제테니스연맹(ITF) 중국 퓨처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세종시청 테니스팀 선수단도 호소문을 냈다. 이들은 “지난 13년간 전국체전 금메달,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국내외에서 세종시의 이름을 빛내 왔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롤모델이 돼 왔다”며 “하지만 세종시는 저희가 최근에 이룬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성적 부진이란 명분으로 해체를 발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정문제로 팀을 해체한다는 소식과 관련해 재정 문제는 모든 공공기관이 겪는 어려움이며 스포츠팀 운영은 단순한 비용이 아닌 시민의 건강과 자긍심을 위한 투자다. 해체라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대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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