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뮤직] BTS 다음은 헌트릭스…케데헌 ‘골든’, 美 빌보드 핫100 1위

‘케데헌’ 헌트릭스의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랐다. 

 

11일 빌보드에 따르면, 오는 16일 자 핫100 차트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인 헌트릭스 ‘골든’이 1위에 올랐다. 지난주 2위에 이어 한 단계 올라선 수치로 극의 설정처럼 전세계 인기곡들을 제치고 K팝으로 혼문을 지켰다.

 

애니메이션이 OST가 빌보드 메인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건 드문 일이다. 1993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와 2022년 ‘엔칸토’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가 유일하다. 이로써 ‘케데헌’은 비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게 됐다. 

 

이밖에도 유명 애니메이션인 ‘겨울왕국’의 대표곡 ‘렛 잇 고(Let It Go)’가 수록된 OST 앨범이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3주 1위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단일 곡으로는 핫100 4위가 최고 기록이다. 

 

핫 100은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치, 유튜브 조회수 등을 합산해 성적을 산출하며, 팝시장 대중성 확보의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K팝 여성 가수가 부른 노래로는 첫 1위의 기록도 남겼다.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아파트'의 '핫100' 최고 성적이었던 3위를 뛰어 넘었다.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을 본격적으로 다룬 해외 첫 애니메이션이다.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라이벌 보이그룹인 사자 보이즈와 경쟁하며 목소리로 세상을 지키고자 하는 여정이 담겼다. 공개 이후 넷플릭스 영화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에 불을 붙였다.

 

이제 방탄소년단, 싸이에 이어 헌트릭스가 K팝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세계가 주목하는 ‘K-팝 수호자’는 단연 그룹 방탄소년단이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그룹으로 그 어려운 핫100 1위에 6번이나 올랐다.

 

 2020년 8월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시작으로 그 해 10월 ‘새비지 러브(Savage Love)’, 12월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으로 1위에 올랐고, ‘버터(Butter)’는 2021년 6월 발매 이후 5주 연속 1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7월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10월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까지 냈다 하면 1위를 차지했다. 

 

솔로 가수로 빌보드를 빛낸 건 십 수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간 핫100 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강남스타일 열풍을 몰고왔지만, 끝내 1위는 차지하지 못했다.

 

이후 방탄소년단 지민이 K-팝 솔로 가수 사상 첫 핫100 1위를 차지했다. 지민은 2023년 4월 솔로 앨범 ‘페이스(FACE)’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며 K팝 솔로 가수 최초의 기록이자 방탄소년단 멤버 중 첫 번째 1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정국도 미국 래퍼 라토(Latto)가 피처링한 '세븐(Seven)'으로 솔로로서 해당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여러모로 주목 받고 있는 케더헌이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은 한국 문화와 신화를 보여줄고자 케데헌을 만들었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투자와 배급을 맡았고,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휩쓴 골든, 소다팝, 하우 이츠 던은 테디, 쿠시, 24, 빈스 등 K팝 제작자인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진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외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이 아쉬움을 남기지만 제목이 의미하듯 ‘K팝’ 소재와 음악으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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