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게 에이스의 품격... 속이 꽉 찬 볼보 XC60

볼보 신형 XC60를 직접 타보니 왜 오랜 시간 전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신형 XC60이 경기도 용인에 있는 시승행사장에 전시돼 있다. 이정인 기자

 XC60은 볼보자동차의 간판 스포츠실용차(SUV)다. 2008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270만 대가 팔린 볼보 역사상 최다 판매 모델이다. 국내에는 지난 4일 2세대 XC60의 두 번째 부분변경 차가 출시됐다.

 

 최근 XC60 부분변경 모델을 직접 몰아 보니 이 차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깔끔한 디자인, 뛰어난 승차감, 첨단 기술 등으로 육각형 SUV의 매력을 보여줬다. 

신형 XC60 전면부. 이정인 기자

 신형 XC60 모델을 직접 몰고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도 용인까지 왕복 약 96㎞ 구간을 주행해봤다. 광화문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처음 만난 XC60의 외형은 언뜻 보기엔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실제 새로운 전면 프런트 그릴이 탑재된 것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다. 볼보차 특유의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와 절제된 그릴이 중심을 잡는 등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신형 XC60 1열 모습. 이정인 기자

 신형 XC60은 외형 변화는 최소화하고, 내실을 다진 모델이다. 특히 에어 서스펜션이 울트라 트림부터 기본 적용돼 주행 안정성과 적재 편의성도 강화된 게 가장 눈에 띈다. 에어 서스펜션은 도로나 주행 조건에 따라 차량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이다. 금속 스프링 대신 공기압을 이용해 진동과 충격을 흡수한다.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된 모델 중 1억원 미만인 차종은 흔치 않다. 그러나 볼보는 최근 출시한 신형 XC90에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한 데 이어 준중형 SUV인 XC60에도 기본 장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실제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어떤 노면 상태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코너링 구간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없어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었다. 고속 주행 구간에서 좀 더 민첩한 주행을 원하면 서스펜션 설정을 조절하면 된다.

신형 XC60의 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 이정인 기자

 신형 XC60에는 차세대 사용자 경험(UX)인 ‘볼보 카(Volvo Car) UX’가 새롭게 탑재됐다.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콧핏 플랙폼이 적용돼 기존 모델보다 2배 이상 빠른 응답성을 보여준다. 다만 음성 인식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다. 

 

 네이버 웹 브라우저 웨일도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웹 화면을 바로가기 형태로 홈 화면에 저장할 수 있어 티맵 스토어에서 별도의 앱을 다운받지 않고도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즐길 수 있다. 마치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당연히 주행 중에는 안전을 고려해 버튼이 자동으로 비활성화됐다.

신형 XC60이 경기도 용인에 있는 시승행사장에 전시돼 있다. 이정인 기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볼보차답게 잘 작동했다. 전작처럼 차로중앙유지, 차로이탈방지, 차간거리유지 기능 모두 운전자 개입 없이 핸들을 알아서 움직이고 제동할 만큼 출중했다.

 

 연비는 아쉬웠다. 주행을 마치고 트립 컴퓨터로 확인한 연비는 ℓ당 8.9㎞였다. 공회전 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탑재한 것을 고려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다.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ℓ당 10.7㎞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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