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침묵’ 이정후, 9G 연속 안타 불발… 바깥쪽 공략 어렵네

사진=AP/뉴시스

 

8월의 신바람, 잠시 멈춰 숨을 고른다. 빅리거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8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정규리그 홈경기에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8월 내내 좋았던 타격감이지만, 무안타 침묵 경기가 나오면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상대 선발투수 맥켄지 고어가 맹위를 떨친 하루였다. 고전한 건 비단 이정후뿐만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 전체가 왼손 투수인 고어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고어는 이날 6이닝 동안 96구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성적을 썼다.

 

이 와중 이정후는 고어 상대로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삼진을 두 차례 내줬다. 직전 3경기만 해도 12타수 동안 삼진을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은 바 있다.

 

8월로 따지면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 34타석에서 삼진 2개만 기록했을 정도다. 심지어 올 시즌 우투수(타율 0.248)보다 좌투수(0.276)에게 강한 편이다. 고어의 공이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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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게 반대편 배터박스 쪽 제구를 활용, 이정후의 약점을 노린 점도 주효했다. 팀이 0-4로 뒤진 2회 말 1사 1루에 첫 타석을 소화했고, 결과는 삼구삼진이었다. 이정후는 고어가 던진 바깥쪽 시속 153.9㎞ 직구에 헛스윙하며 물러났다.

 

두 번째로 마주한 5회 말은 선두타자로 나서 4구 승부 끝에 역시 헛스윙 삼진을 내줬다. 이때도 바깥쪽 승부를 고수한 고어는 커브로 이정후를 돌려세웠다.

 

이정후는 7회 말 주자 없는 2사에서 우완 불펜 콜 헨리의 151.8㎞ 직구를 쳤지만, 2루수 땅볼로 가로막혔다. 시즌 타율은 0.258에서 0.256(422타수 108안타)가 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27이다.

 

지난 2일 뉴욕 메츠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상승세를 달린 가운데 이날 침묵에도 8월 타율은 3할(0.343·35타수 12안타)을 유지 중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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