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안효섭, 채수빈, 나나, 블랙핑크 지수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끈 판타지 액션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더 테러 라이브’로 여러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던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은 영화였다. 동시 개봉한 대만에서는 역대 한국 영화 개봉일 최고 흥행 성적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영화 속 주인공 김독자(안효섭)는 10년째 연재 중인 판타지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을 읽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다. 이 소설은 연재 초기 수많은 구독자를 끌었으나 갈수록 막장 스토리로 전개돼 인기가 떨어진다. 급기야 최근 수년 동안은 김독자 혼자만 읽는 ‘조회수 1’짜리 소설로 전락한다.
해당 웹소설이 완결된 날, 김독자는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너던 중 의문의 정차 사고를 당한다. 비명을 지르던 지하철 탑승객들은 하나둘씩 좀비로 변하고, 한강 다리 아래로는 거대한 괴수들이 헤엄쳐 다닌다.
김독자는 자신이 웹소설 속 인류 멸망 세계관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는 웹소설 속 주인공인 유중혁(이민호)을 발견하고 그에게 이 세계관을 벗어날 수 있는 법을 알려주지만 철저히 무시당한다. 결국 김독자는 옛 직장 동료 상아(채수빈), 웹소설 속 여주인공 희원(나나), 지혜(지수)를 만나 생존자 무리를 결성한다.
이후 해당 세계관 속 저마다 다른 종류의 초능력을 얻게 된 이들은 좀비 무리, 거대한 괴수 떼들과 맞서 싸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눈길을 끌었던 점은 창과 검, 화살을 다루는 액션이 CG(컴퓨터그래픽)와 어우러져 실감나게 연출됐다는 점이다. 김독자는 긴 창을 휘두르고, 희원은 단검을 활용하는 무술을 선보인다. 지혜는 화살로 좀비와 괴수들을 처리해 나간다.

이와 같은 액션신들은 관람객들에게 통쾌하고 짜릿한 기분을 선사하지만, 한편으론 몸을 사리지 않았을 배우들의 부상 여부가 걱정됐다. 실제 김독자로 열연한 배우 안효섭은 “모든 배우들이 한 번씩은 부상을 입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한쪽 어깨나 팔로만 창을 휘두르는 장면이나, 한 팔로 어린 아이를 끌어안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장면 등에서 ‘부정렬증후군’ 위험이 커질까 우려됐다.
부정렬증후군은 무거운 짐을 한쪽 팔이나 어깨로 장시간 들어야 하는 경우 하중이 신체 한쪽의 허리, 골반 등으로 쏠려 척추 관절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근골격계 만성 통증, 감각 이상과 같은 증상이 유발될 수 있어 치료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부정렬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약침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척추와 주변 조직을 밀고 당겨 부정렬을 교정해 척추의 근본적인 구조와 기능 회복을 돕는다. 침 치료는 통증 완화와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통증이 심할 경우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통해 신경을 압박하는 염증을 빠르게 해소시킨다.
허리 통증의 한의통합치료 유효성은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건강관리(Healthcar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허리 통증 환자의 회복 양상에 장기적인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의통합치료 이후 허리 질환 환자들의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0~10)는 치료 전 5.57에서 1.78로 낮아졌고, 허리 기능장애지수(ODI; 0~100)도 46.39에서 16.47로 개선됐다.
액션신이나 추격신을 촬영할 때 배우들은 똑같은 장면을 수차례씩 반복 촬영해야 한다. 여기에 무거운 장비를 써야 할 경우 한쪽 신체만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정렬증후군 기반의 허리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척추 틀어짐과 같은 신체 불균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쉬는 시간에 허리 돌리기와 같은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주고, 좌우 신체 균형이 어긋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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