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조선의 슈터’ 유기상, 28점·3점슛 8개···사우디 도서관 됐다! 한국의 미친 3P 퍼레이드, 아시아컵 8강 결정전 진출

유기상. 사진=FIBA 제공

‘쏘면 다 들어간다.’ 과언이 아니다 최근 국제무대서 이만큼 시원한 외곽포를 자랑한 적이 있을까. 마치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같았다. 한국이 미친 3점슛 능력을 뽐내며 농구 팬들의 한여름 밤 더위를 날려버렸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끝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예선 레바논과의 3차전에서 97-84로 승리했다.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 한국은 A조 1위 호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8강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외곽을 불태웠다.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레바논은 직전 대회 준우승팀이다. 부상 등 온전한 전력은 아니었으나, 한국도 제 전력이 아니었다. 귀화선수가 없는데다 203cm 여준석이 부상으로 빠졌다. 낮아진 높이지만 외곽을 공략하며 압도적 우위를 자랑했다.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8.0%(22/38)에 달했다. 골밑 자원인 하윤기(KT), 김종규(정관장)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여준석(시애틀대), 이정현(소노)을 제외한 대부분이 3점슛을 성공했다.

유기상. 사진=FIBA 제공

중심에 유기상(LG)이 섰다.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4차례 평가전(카타르, 일본)에서 ‘조선의 슈터’의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조성민 전 정관장 코치가 해설위원을 맡았다. 선배 슈터 앞에서 뽐낸 정확한 3점슛 능력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이날 하이라이트 필름을 제대로 만들었다. 3점슛 8개를 꽂으며 28점을 몰아쳤다. 직전 카타르전 24점(3점슛 7개)의 기세를 이었다.

 

유기상의 활약에 경기장은 도서관이 됐다. 같은 중동 국가인 만큼 수많은 레바논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유기상의 뜨거운 3점슛을 보더니 입을 틀어막았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턴오버도 범했고 실점으로 이어져 자책하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공격만 한 것도 아니다. 수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4쿼터 빠른 몸놀림으로 스틸에 이은 레이업까지 얹어놨다. 아시아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순간이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이현중. 사진=FIBA 제공

황금세대의 중심인 이현중(나가사키)의 활약도 빛났다. 다방면에서 뛰어났다. 3점슛(7개)은 물론 높이에서도 적극적으로 싸웠다. 28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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