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우완 투수 엄상백(한화)이 또 한 번 퓨처스(2군)행을 통보받았다. 10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다. 직전 경기(9일 잠실 LG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6자책) 난타를 맞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엄상백에 대해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적어도 5회까진 가야 내용이 되는데, 안 바꿀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부분이 작용했을까. 엄상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원에 한화와 대형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19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7.42에 그쳤다. 김 감독은 “FA 첫 해엔 잘 안 되는 선수들이 많다. 그만큼 부담감이 많다”고 다독였다. 이어 “그것 또한 본인이 이겨내야 하는데, (이적) 첫 해엔 엇박자가 나고 있다”고 짚었다.
일단 병원 검진부터 진행한다. 김 감독은 엄상백의 추후 일정에 대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훈련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하게 불편한 곳이 있어서 검사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상태를 파악, 혹시 모를 부분까지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화 관계자는 “팔꿈치 검사를 할 예정이다. 시즌 중에도 종종 찍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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