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트한 경기일 수록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매 순간 흐름이 뒤바뀔 정도로 종잡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집중을 놓지 않은 영웅 타선이 승리를 견인했다. 이 중심에 선 건 결승타 활약을 펼친 내야수 임지열이다.
프로야구 키움은 10일 홈구장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주말 3연전 스윕패를 면했다. 앞서 2패를 떠안으면서 분위기 반전이 시급했던 상황이다.
흐름을 탄 상대를 억제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서로 리드를 한 번씩 가져오더니 막판 키움의 뒷심이 더 강했다. 8회 말 내야수 최주환의 동점 홈런(3-3)으로 급한 불을 껐고, 이내 9회 말 임지열이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공락, 결승 1타점 2루타(4-3)를 작성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경기 뒤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최주환이 8회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점수로 9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면서 “임지열은 9회 초구를 공략해 역전 적시타를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최근 주춤했는데, 이번 계기로 타격감이 다시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직전 10경기서 타율 0.171(41타수 7안타)에 그친 임지열은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을 썼다. 선수 본인도 숨을 비로소 돌리는 대목이다. 경기 뒤 더그아웃에서 만난 그는 “사실 이번 주 타격감이 그리 좋지 않았고, 오늘만 해도 첫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3번째 타석이자 첫 안타 및 1점 차 우위를 가져오는 적시타(2-1) 순간에서야 무거웠던 마음을 한결 덜 수 있었다. “그 타석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도리어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고 하니까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고 짚은 임지열은 “그때부터 조금씩 좋았던 감각이 돌아오는 듯했다. 덕분에 마지막 타석을 자신 있게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동료들을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임지열은 “이렇게 시소게임으로 흘러갈 때는 다들 집중력 유지가 중요한데, 오늘 다들 늘어진다기보단 이기기 위해서 타이트하게 몰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 모두) 항상 절실하다. 지금 이 경기가, 또 이 시기에 특별히 절실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임지열은 끝으로 “힘든 시즌이지만, 올해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팬들께서 조금 더 응원해 주신다면 내년, 그리고 그 이후까지도 충분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내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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