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홈런이 짜릿한 역전포… 장진혁 “오늘을 전환점으로!”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이제야 잘하는 경기를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듯싶어요(웃음).”

 

무려 1년여 만에 터진 손맛이었다. 외야수 장진혁(KT)이 이적 후 처음으로 담장을 넘겼다.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꾼 장타로 팀을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 우뚝 섰다.

 

KT는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장엔 1만8700명이 가득 찼고, 8경기 연속 매진과 함께 시즌 17번째 매진을 기록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전날 패배(4-8)를 설욕한 결정적 장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8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장진혁이었다. 만원 관중 앞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활약을 노래했다.

 

장진혁은 0-1로 뒤진 2회 말 1사 1, 2루서 삼성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의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결과는 비거리 119.8m짜리 우월 3점포(3-1).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사진=KT 위즈 제공

 

지난해 8월23일 잠실 두산전 이후 352일 만의 대포를 쐈다. 당시만 해도 독수리 군단 일원이었다. 이번엔 마법사로 아치를 그린 것.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한 투수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뒤 나온 첫 홈런이자 올 시즌 마수걸이포다. 장진혁은 경기 뒤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느낌”이라며 “조금 답답했던 게 조금씩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시원하다”고 웃었다.

 

지난해 한화에서 커리어하이(99경기 타율 0.263 9홈런 44타점)를 작성했지만, 올해 KT로 이적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는 이날 경기 전까지 52경기 출전, 타율 0.207(87타수 18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514 성적을 올렸다. “스스로에게 있어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는 장진혁은 “이제야 처음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팀에게도 장진혁의 활약이 절실하다. 8월 들어 김민혁(손목), 배정대(발목) 등 외야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 장진혁의 책임이 더욱 커진 배경이다.

 

선수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계속 성적이 좋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동안 (타석에서) 생각도 많고 심리적으로 몰린 게 있었다. 시즌 초에 다쳤던 것(옆구리 부상) 때문에 경기에 못 나갔던 것도 신경 쓰였다. 오늘을 계기로 더 잘하고 싶다. 어떤 기회든 잘 잡아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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