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스스로 점검부터… 다학제 치료 장점은?

여성의 자궁은 생리, 임신, 출산, 폐경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환경 변화,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으로 자궁과 난소 질환이 늘면서, 대표적인 질환인 자궁근종의 발생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국내외 연구에서 50세 전후 여성의 약 70~80%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심한 생리통 ▲과다출혈 ▲빈혈 ▲복부 압박감 ▲배뇨 장애 ▲난임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수다. 골반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근종의 크기·위치·개수를 파악하면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그만큼 치료 선택지도 넓어진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기경도 원장은 “자궁근종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기에 파악할수록 환자에게 유리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근종이 발견되면 자궁을 전부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자궁을 보존하면서 근종만 제거하거나 크기를 줄이는 치료법이 다양하다.

 

대표적인 수술법인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회복이 빠르고, 숙련된 의료진과 적합한 조건이 갖춰지면 최대 10cm 안팎의 큰 근종도 제거 가능하다.

수술이 어렵거나 원치 않는 경우에는 비수술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자궁동맥 색전술(UAE)은 근종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괴사시키고,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한 MR하이푸(HIFU)는 절개 없이 근종 조직을 파괴한다.

 

기경도 원장은 “환자마다 근종의 개수·위치·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 시술보다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며 “영상의학과, 인터벤션영상의학과 등과 함께 하는 다학제 협진이 치료 성과를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학제 진료는 MRI·초음파 영상으로 근종과 주변 장기와의 관계를 정밀 분석한 뒤, 관련 전문의들이 모여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한다. 이를 통해 수술 여부뿐 아니라 환자의 직업, 생활습관, 치료 후 삶의 질까지 고려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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