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꺾은 남자 농구… 전반 이끈 여준석·추격 막은 이현중의 존재감

대표팀 여준석. 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카타르를 제압하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첫 승을 거뒀다. 해외파 듀오 이현중(나가사키 벨카)과 여준석(시애틀대)이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안준호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카타르를 97-83으로 꺾었다. 지난 6일 호주와의 1차전에서 대패한 한국은 승점 3(1승1패)이 됐다.

 

FIBA랭킹 53위인 한국은 87위의 카타르를 맞아 경기 막판을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우위를 점했다. 여준석과 이현중이 뜨거운 경기력을 보여준 덕택이다. 여준석은 이날 18분21초만 뛰고도 22득점 6리바운드 맹활약했다. 이현중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24득점으로 팀 내 최다 점수를 쌓았다.

 

여준석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1쿼터에만 덩크슛 한 개를 포함해 13점을 집중했다. 지난 호주와의 1차전에서 무득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둔 모습과는 달랐다. 2쿼터에도 계속해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의 전반 리드(53-38)를 이끌었다. 다만 2쿼터 종료 1분39초를 남겨 놓고 이승현(현대모비스)과 교체된 이후에는 더 이상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부상이 의심된다. 이날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야투율(63.64%)을 기록했다.

 

대표팀 여준석. 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대표팀 유기상(맨 왼쪽). 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이현중은 4쿼터에 빛났다. 13점을 몰아넣으며 카타르의 거친 추격을 막아냈다. 87-81로 쫓기던 경기 종료 1분 50초 전에는 골밑 돌파에 이은 득점과 상대 파울로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49.7초를 남기고는 이현중이 더블 클러치로 3점을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3점슛 7개를 터뜨린 유기상(LG)은 외곽을 책임지며 역시 팀 내 최다인 24득점으로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오는 11일 레바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16개국이 참가했다.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가 8강 토너먼트로 직행한다. 조 2·3위 팀은 진출전을 통해 8강 합류 여부를 가린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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