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웨이가 넓다. 바람과 한라산으로 인한 착시만 이겨내면 좋은 스코어가 날 수 있다.”
보기 클린, 즉 노보기 플레이가 쏟아졌다.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노보기로 마친 선수는 총 24명이었다.
당연히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보기 클린을 기록한 24명의 선수 중 20위권 내 오른 선수는 16명이었고, 10위권 내 이름을 올린 선수는 9명이다. 1라운드 공동 1위를 기록한 이세희를 필두로 이다연, 한아름 모두 노보기 8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어 윤이나, 방신실, 고지원 등 우승 후보들도 6언더파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안정적인 스코어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넓은 페어웨이와 퍼팅 라인이 비교적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이날 처음 대회 코스를 경험한 방신실은 “전반적으로 (페어웨이가)넓은 편이라 장타자에게 유리하다”며 “티샷 때 바람에 따라 공략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페어웨이에 적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이세희 역시 “샷이 불안했는데, 퍼트가 좋았다”며 “볼이 놓인 위치, 보이는 라인, 한라산으로 인한 착시까지 3가지를 계속 체크했다. 이런 부분이 잘 통했디”고 설명했다.
1라운드 적응을 마친 선수들은 2라운드부터 공격적인 플레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즉 몰아치기가 이번 대회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의미다. 시즌 3승 기회를 잡은 방신실은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버디를 많이 잡겠다”고 선언했다. 오랜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디펜딩 챔피언 윤이나 역시 “매 샷에 집중해 찬스를 만들고, 기회가 왔을 때 버디를 잡는 식으로 플레이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역시 바람이다. 티오프 시간에 따라 환경이 달라진다. 웨더뉴스 날씨 예보에 따르면 8일 2라운드 오전 8~9시에는 1~2㎧지만, 11~12시에는 3㎧로 빨라진다. 이어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4㎧를 기록할 예정이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윤이나, 방신실, 황유민이 한 조를 이뤄 오전조 마지막인 8시40분 10번 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다. 이어 노승희, 이동은, 고지우 조는 오후 12시24분 티오프한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세희는 최가빈, 김나영과 함께 오후 1시19분 10번 홀에서 시작을 알린다.
제주=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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