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美 LAFC행③] 미국 땅 밟은 손흥민, ‘축구의 신’ 메시와 맞대결 펼치나

사진=AP/뉴시스

‘다시, 뛴다!’

 

손흥민이 ‘도전’이라는 두 글자를 마주했다. 축구 인생 새 막을 연다.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 둥지를 틀었다. 조금은 낯선 땅에서, 손흥민이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갈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린다.

 

손흥민의 새 무대가 될 MLS는 어떤 곳일까. 1996년 창설됐다. 유럽 빅리그에 비해선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엔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던 왕년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말년을 보내는 곳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쟁쟁한 스타들이 MLS를 거쳐 갔다. 데이비드 베컴(LA 갤럭시), 티에리 앙리(뉴욕 레드불스), 웨인 루니(DC유나이티드), 카카(올랜도), 다비드 비야(뉴욕 시티), 개러스 베일(LAFC), 곤살로 이과인(인터 마이애미) 등이 미국서 선수 황혼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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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히 볼 순 없다. 조금씩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MLS에선 구단별로 최대 3명까지 샐러리캡 제한 없이 고액 연봉을 지급할 수 있다. 각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배경이다. 굵직한 자원들을 하나둘 끌어 모으며 리그 수준을 높이고 있다. 도약의 기회로 삼는 경우도 있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대표적이다. 2018~2019년 LA 갤럭시에서 뛰었다.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2020년 이탈리아 AC 밀란으로 이적하는 데 성공했다(이후 은퇴).

 

손흥민의 소속팀 LAFC를 향한 관심도 크다. 2014년 10월 창단, 2018년부터 MLS에 뛰어들었다.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 매직 존슨,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의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그의 부인인 미국 여자축구 영웅 미아 햄 등이 구단주다. 신흥 강호로 불린다. 2019년 서포터즈 실드(정규리그 챔피언)를 차지한 데 이어 2022년엔 서포터즈에 이어 MLS컵(챔피언 결정전)까지 싹쓸이했다. 지난해엔 FA컵에 해당하는 US오픈컵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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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으는 대목 중 하나는 단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의 맞대결이다. 메시는 2023년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이듬해였다. 현재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와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 수비수 조르디 알바 등과 함께 뛰고 있다. 성사된다면, 축구 팬들에겐 큰 볼거리다. 현지 매체인 애슬론 스포츠는 “‘메시vs손흥민’이라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조명했다.

 

기회가 많진 않다. MLS엔 30개 구단이 있다.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뉘어 정규리그를 치른다. LAFC는 서부,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소속이다. 주로 같은 콘퍼런스 팀과 경기를 펼친다. 2025시즌 정규리그서 두 팀은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선 어떨까. 가능성은 있다. 단, 두 팀 모두 각 콘퍼런스 결승의 승자가 돼 MLS컵까지 가야 가능하다. 올 시즌 두 팀이 격돌한 건 챔피언스컵에서였다. 당시 메시의 맹활약으로 인터 마이애미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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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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