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제가 평가하는 건 무리지만…” 오승환이 바라본 ‘차세대 끝판왕’ 구도

사진=뉴시스

 

“정말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왔어요(웃음).”

 

투수 오승환(삼성)이 21년에 걸친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앞두고 후배들을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예고한 그는 7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 호텔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 도중 차세대 ‘끝판왕’을 꿈꾸는 신예 클로저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웠다.

 

오승환은 자타공인 한국 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마운드 위를 지배한 이다. 2005년 데뷔 첫해부터 불펜 투수로 화려한 족적을 남기며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면서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KBO리그서만 구원왕만 6차례(2006, 2007, 2008, 2011, 2012, 2021년) 차지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진출 후에도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2014년부터 센트럴리그 2년 연속 구원왕에 등극한 바 있다.

 

알고도 당하는 ‘돌직구’는 전매특허다. 당연하게도,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후배들의 동경을 한 몸에 받은 배경이다. 모두가 손꼽아 그를 롤 모델로 삼아 ‘포스트 오승환’을 노리고 있다. 선수 본인 역시 후배들의 도전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중이다.

 

투수 박영현(KT). 사진=뉴시스
투수 조병현(SSG). 사진=뉴시스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승환은 “내가 평가하기에는 너무 좋은 선수들이 (리그에) 많다”면서도 최근 몇 년간 국가대표로 승선해 맹활약 중인 리그 최고 마무리들의 이름을 줄줄이 꺼냈다.

 

그는 “박영현(KT)과 김택연(두산), 조병현(SSG), 김서현(한화) 등 요즘 들어 정말 훌륭한 마무리 투수가 많이 나왔다. 불펜 투수, 마무리 투수의 가치를 더 올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들 중에는 분명히 좋은 기록을 세우거나, 향후 내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도 나올 것”이라며 “그런 경쟁 구도를 통해 야구 팬들께서도 ‘마무리 투수들도 이렇게 치열한 싸움을 할 수 있구나’ ‘이런 기록을 낼 수 있구나’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팬들께 즐거움을 많이 드렸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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