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K팝 팬 10명 중 4명, CD 구매에 '연간 14만원' 이상 사용

엔하이픈은 여섯번째 미니 앨범 디자이어:언리시를 미국에서 14만5000여장을 판매해 톱10 CD 앨범 부분 3위를 기록했다. 빌리프랩 제공

미국의 K-팝 팬 10명 중 4명이 연간 K-팝 CD 구매에 100달러(한화 약 14만원) 넘는 돈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K-팝 콘서트 관람 경험자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7일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는 미국 K-팝 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미국의 K-팝 팬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빌보드는 지난해 8월15일부터 30일까지 만 14세 이상의 독자 약 1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년간 K-팝 CD를 구매한 적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63%를 기록했다. 또 응답자 중 1년간 CD 구매에 100달러 이상 소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총 41%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101∼150달러(한화 약 14만∼21만원) 10%, 151∼200달러(한화 약 21만∼28만원) 6%, 201∼250달러(한화 약 28만∼35만원) 5%였다. 250달러 이상 소비했다고 답한 팬은 20%였다.

 

특히 응답자 절반 이상은 적극적으로 음반을 구입하는 양상을 보였다. 응답자의 52%는 디자인이나 구성품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K-팝 음반을 여러장 구매한 경험이 있었다.

 

빌보드는 자국 내 K-팝 팬 다수가 음반과 의류, 응원봉 등 K-팝 가수와 관련한 상품을 구입하고 수집하는 활동에 거리낌 없이 참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렌 피플즈 빌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K-팝 팬들은 단지 일상적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이 아니라 헌신하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이고 조직적인 팬”이라고 분석했다.

 

콘서트 관람에는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소비했다. 응답자의 53%가 1년간 K-팝 콘서트를 한 번도 관람한 적 없다고 답했고, 세 번 이상 콘서트를 관람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콘서트를 관람하지 않은 이유는 공연 장소가 멀고 티켓이 비싸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 차지했다.

 

팬들의 성별과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80%는 여성이었다. 응답자 48%가 24세 이하 젊은 층에 해당했고, 55세 이상 K-팝 팬은 12%였다. 중장년층에 해당하는 45∼54세 K-팝 팬은 11%에 그쳤지만 음반과 상품 구입에는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 중 82%가 지난 1년간 의류, 포스터 등 관련 상품을 구입한 적 있다고 답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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