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롯데가 결단을 내렸다. 외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작별한다.
데이비슨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 시즌 10승(5패)째를 거뒀다. 기쁨도 잠시였다.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를 마친 뒤 롯데는 데이비슨에게 방출 사실을 전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이 직접 면담을 진행, 구단의 결정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슨은 이후 김태형 롯데 감독과도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선수단과도 경기 후 그라운드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미국 출신인 데이비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총액 95만 달러(보장 8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롯데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통산 56경기(선발 17경기)에 나서 129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10패 평균자책점 5.76 100탈삼진 등을 마크했다.

출발은 좋았다. 4월까지 6경기서 패 없이 3승 평균자책점 2.18을 작성했다. 문제는 이후 점점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5월 이후 15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38에 그쳤다. 무엇보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3경기 연속 5이닝에 그치는 등 이닝소화 측면에서 아쉬움이 컸다.
롯데는 올 시즌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이다. 6일 기준 58승3무45패(승률 0.563)를 기록,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일찌감치 팬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교체설이 돌았다. 과연 큰 경기서 외인 원투펀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표가 붙은 것. 고민 끝에 칼을 빼들었다.
사실 데이비슨의 방출을 결정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물론 롯데 역시 그동안 계속해서 외인 후보 리스트업을 하고 있었다. 데이비슨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로 언급되는 자원 중 한 명은 빈스 벨라스케즈다. 롯데 관계자는 “후보인 것은 맞지만, 확정은 아니다. 여러 가지 요소들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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