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벽 인정한다, 이제 시선은 카타르전으로…안준호 “압박수비 스피드 3점슛” 이정현 “한 번 이겨보자는 마음”

이정현. 사진=FIBA 제공

“역시 그들의 벽은 높고 두터웠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A조 예선 호주와의 1차전에서 61-97로 패배했다. 안 감독은 “세계적인 강호 호주를 상대로 우리가 준비한 플랜대로 경기를 이끌어가지 못한 점이 굉장히 아쉽다”며 “특히 이현중과 양준석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부분인데 그러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현중과 유기상 등 다른 선수들의 득점 찬스를 더 높인다면 상호 간의 시너지가 잘 맞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골밑, 외곽, 자유투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밀렸다. 그중 3점슛 성공률 27%(9/33)가 특히 아쉬웠다. 안 감독은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진 점보다 우리가 갖고 있는 특유의 압박수비와 스피드, 제공권의 힘을 넘어서는 투자의 패기가 다른 면보다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호주와 달리, 스킬 등에도 압도당해 우리의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것이 큰 패인이다. 또, 고등학교 선수들과 대학선수들이 많이 차지했던 득점과 리바운드를 분산시키지 못한 점이 아쉬운 경기”라고 돌아봤다. 

안준호 감독. 사진=FIBA 제공

다음이 중요하다. 한국은 8일 카타르와 2차전, 11일 레바논과 3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해야 한다.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A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호주 뒤로 2위를 차지해야 8강 토너먼트 막차를 탈 수 있다. 먼저 맞붙는 카타르는 스파링 상대였다. 지난달 치른 2연전 모두 승리했다. 안 감독은 “당시 카타르의 주요 핵심 선수들이 기용되지 않았고 그들 역시 피지컬이 높기 때문에 제공권에서 얼마나 대응하느냐 가져갈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압박수비와 스피드, 3점슛 성공률을 높이는 농구로 반드시 승리해 분위기 전환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 사진=FIBA 제공

두 자릿수 득점은 이정현(20점)과 이현중(11점)뿐이다. 이정현은 아시아컵 첫 출전이지만 강심장 면모를 자랑했다. 그는 “데뷔전이라 긴장하기도 했고 떨렸다. 부상 없이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첫 경기에 호주라는 강팀을 만나 힘든 경기를 했다”며 “한 번 이겨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 중간중간 따라가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고 다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크게 졌다. 그 부분이 되게 아쉽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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