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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다 연승, 그리고 단독 1위 탈환까지. 경사에 경사가 줄을 이었다.
프로야구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맞대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29일 잠실 KT전에서 시작된 연승 숫자가 ‘7’로 불어났다. LG의 올 시즌 최다 연승 타이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 22일 잠실 롯데전부터 그달 29일 창원 NC전까지 빚어낸 개막 7연승 이후 뜨거운 승리 퍼레이드를 맛보게 됐다.
겹경사가 이어졌다. 이날 대전에서 1위 경쟁팀 한화가 KT에 2-5로 패하면서 순위가 역전된 것. LG가 시즌 62승(2무40패)과 함께 승률 0.608을 마크하면서 승률이 0.602(59승3무39패)로 떨어진 한화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LG의 1위 등극은 지난 6월27일 이후 39일 만이다. 다만 그때는 한화와 함께한 공동 1위였다. 단독 1위로 기준을 좁히면 지난 6월14일 이후 52일 만에 홀로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했다.

짜릿한 역전으로 빚어낸 기쁨이다. 최승용(두산)과 손주영(LG)의 선발 싸움으로 포문을 연 경기는 팽팽했다. 최승용이 5이닝 1실점(비자책), 손주영이 5이닝 2실점으로 모두 호투했다. LG 입장에서는 단 1점이 모자라 경기를 쫓기던 상황. 그때 구세주로 문보경이 나섰다. 7회말 2아웃 1·2루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점수를 뒤집는 큼지막한 우월 스리런포를 쏘아올린 것. 이 한방이 그대로 결승타로 연결됐다.
LG는 손주영을 이은 김영우-함덕주-김진성-유영찬이 사이좋게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전 발판부터 승리 마침표까지 모두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반짝 빛난 문보경을 비롯해 멀티히트를 쏜 문성주, 오스틴 딘, 김현수가 활약했다. 구본혁도 경기 초반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뽑는 등 공수에서 승리에 공헌했다.
승리를 거둔 염경엽 LG 감독은 “추격조인 김영우와 함덕주가 2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줬다. 승리조인 김진성과 유영찬도 좋은 피칭으로 경기를 잘 마무리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열세 속에서도 힘 있는 공을 뿌려준 불펜들에게 가장 먼저 엄지를 세웠다.

이어 “타선에서 구본혁의 타점으로 추격 흐름을 만들수 있었고, 7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문보경이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4번 타자다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줘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집중력이 돋보인 야수진의 호수비 열전도 빼놓을 수 없다. 중견수 박해민은 2회초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를 외야 펜스를 타고 올라 걷어내는 엄청난 캐치를 선보였다. 뒤질세라 우익수 문성주도 4회초 위기의 순간에 멋진 호수비를 보여주는 등 승리를 향한 선수단의 의지가 빛을 발했다. 사령탑은 “박해민과 문성주의 슈퍼 캐치가 경기의 분위기를 역전으로 이끌수 있도록 만들어냈다. 두 선수의 집중력과 호수비가 승리의 발판이 된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7연승을 만든 선수단 전체를 칭찬하고 싶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로 8연승을 내다본다. LG는 6일에 이어 펼쳐지는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투수로 최채흥을 내세운다. 두산은 콜 어빈으로 맞불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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