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의 정석이다. 밴드 데이식스가 K-밴드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입성한다. “야외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던 데이식스의 바람을 빠르게 이루게 됐다.
2015년 데뷔한 데이식스의 성장은 공연장의 규모로 평가할 수 있다. 첫 공연장은 1000석 규모의 무브홀(현 왓챠홀)이었다. 이후 예스24 라이브홀(2016), 연세대 백양콘서트홀(2017)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2018)로 공연장의 규모를 키운 이들은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2019)과 잠실실내체육관(2020)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후 행운의 군백기(군복무로 인한 공백기)가 찾아왔다. 2022년 군인 신분으로 출연한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이 주목 받은 것. 각각 2017년과 2019년에 발표한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더블 역주행에 성공했다.

2023년 11월 원필을 마지막으로 전원 전역한 데이식스는 역주행을 정주행의 발판으로 삼았다. 직접 곡을 만들어 연주하고 가창하는 음악, 공연으로 보여주는 밴드 특유의 매력이 대중을 사로잡았다. 2년 여 간의 군백기를 보상하듯 눈 코 뜰 새 없는 공연 스케줄로 마이데이와의 만남을 가졌고, 점차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공연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데이식스는 밴드답게, 누구보다 바쁜 공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잠실실내체육관을 360도 개방한 사흘 간의 콘서트로 3만4000여 관객을 동원했다. 9월에는 인스파이어 아레나 공연으로 4만 관객, 12월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3만8000여 관객과 공연을 완성했다.

지난 5월에는 KSPO DOME(케이스포 돔, 옛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약 1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어 아이돌그룹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케이스포 돔이다. 데이식스는 원형 무대를 중앙에 두고 360도 좌석 개방 콘서트를 열었다. 2주 간에 걸쳐 열린 6회의 공연에 총 9만6000석을 전석 매진시켰다. 케이스포 돔 1회 기준 최대 수용 인원 신기록도 썼다.
이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다. 앞서 이달 30∼31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대관 소식이 알려지며 공연 주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회당 관객 수만 약 4만 명의 대규모 공연장으로 웬만한 관객 동원력을 가지지 않고서야 넘볼 수 없는 공연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데이식스로 밝혀졌다.
다음달 5일 네 번째 정규앨범 ‘더 데케이드(The DECADE)’로 컴백하는 데이식스는 앨범 발매에 앞서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10주년 단독 콘서트 ‘더 데케이드’를 열고 컴백 전야제를 보낸다. 데이식스의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은 국내 밴드 사상 첫 입성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해당 공연장에는 올해 3월 지드래곤과 4월 콜드플레이, 6월 방탄소년단 제이홉, 7월 블랙핑크가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고양에서 ‘더 데케이드’의 포문을 연 데이식스는 9월 방콕, 10월 호찌민, 내년 홍콩과 마닐라, 쿠알라룸푸르로 투어를 잇는다.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로 남고 싶다”고 말한 데이식스의 바람은 이미 이루어졌다. 지난 10년간 직접 만든 음악으로 두터운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한민국 대표 밴드로 거듭났다.
데이식스는 지난달 열린 팬미팅에서 “우리 존재의 이유는 마이데이다. 여러분의 행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 나무는 뽑히지 않는 이상 제자리에 있는다. 언제든지 우리가 마이데이의 그늘이 되어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하며 꿈을 이루게해 준 팬을 향한 감사를 전한 바 있다.
K-밴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데이식스가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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