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은 ‘출발이 반’이라는 격어가 딱 들어맞는다. 스타트 속도에서 순위의 향방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정은 출발 방식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에 흥미를 더한다.
◆ 대기 항주에서 자리를 잡은 후 출발하는 플라잉 스타트

플라잉 스타트는 경정이 시작된 2002년부터 시행한 제도다. 선수들이 대기 항주에서 자리를 잡은 후 출발신호와 함께 출발하는 방식이다. 출발이 빠르면 치열한 1턴 주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사전 출발(플라잉)과 출발 지체(레이트)다. 모두 출발 위반 제도다.
선수들은 출발신호가 떨어진 후 0∼1.0초 이내에 출발선을 통과해야 한다. 0초 이전, 즉 미리 출발선을 통과하면 사전 출발(플라잉)이다. 반대로 출발신호가 떨어진 후 1.0초를 초과해 출발선을 통과하면 출발 지체(레이트)다. 이 두 가지 출발 위반을 하면 해당 선수는 실격 처리돼 순위에서 제외된다. 또 해당 선수가 포함된 승자투표권은 모두 환불된다. 선수도 출발 위반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출전 정지, 차기 등급 심사에서 B2 강급 등 제재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플라잉 스타트 방식의 강점은 모터 기력이 다소 저조해도 선수 개개인의 스타트 능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 1턴 주도권 경합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어 본인의 생각대로 경주를 풀어나갈 수 있다. 현재 스타트 능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는 심상철(7기), 김완석(10기), 김응선(11기), 조성인(12기) 등으로 평범한 모터를 배정받아 출전해도 타 선수를 압도하는 스타트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계류장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온라인 스타트

현재 15∼17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온라인 스타트는 2016년부터 시작된 경주 방식이다. 플라잉 스타트 방식은 출발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스타트를 하다 보니 사전 출발 위반이 발생해 경주의 흥미가 반감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온라인 스타트는 6정의 보트가 계류장에서 출발신호(녹색등 점등)와 함께 동시에 출발한다. 플라잉 스타트와 다르게 출발 능력보다는 모터 기력과 선수 개개인의 반응 속도가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나 모터의 기력이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수의 기량보다 모터의 기력과 코스를 중점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모터 기력이 엇비슷하다면 체중이 적게 나가는 선수들이 유리해 여자 선수들이 입상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3주간 기록을 살펴보더라도, 손유정(16기, B1), 김미연(17기, B2), 신현경(9기, B1), 이수빈(16기, B1) 등 중·하위권 여성 선수들이 온라인 스타트 경주에서 입상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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