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무릎 바깥쪽 통증, 장경인대증후군 의심

최근 들어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출퇴근 후 짧은 러닝을 일상처럼 실천하거나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한 러닝은 무릎 건강에 부담을 주며, 그로 인해 ‘장경인대증후군’이라는 질환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질환은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며, 특히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장경인대는 엉덩이 부위에서 시작해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무릎 아래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조직으로, 걷기나 달리기처럼 무릎을 반복적으로 굽혔다 펴는 동작에 깊이 관여한다.

 

그런데 하체 근육의 불균형이나 운동 전 준비운동 부족, 잘못된 러닝 자세, 오래된 운동화 착용 등으로 인해 이 조직이 대퇴골 바깥쪽과 마찰을 일으키면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일정 거리 이상 달리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지고, 심한 경우에는 걸음 자체가 힘들어지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통증 부위에 냉찜질을 하거나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긴장된 조직을 이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증상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간단한 진찰로도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필요 시에는 초음파나 X-ray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통증이 심하다면 소염진통제,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게 된다.

Female athlete holding knee in pain on running training outdoors

장경인대증후군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어 장기적인 재활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시에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 러닝 거리와 강도의 점진적 증가, 고관절 근육 강화, 발에 맞는 운동화 착용 등이 대표적인 예방법이다. 특히 내리막길이나 비탈길을 달리는 것은 무릎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경인대를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은 장기적인 회복과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예를 들어 폼롤러를 이용해 허벅지 바깥쪽을 부드럽게 굴려주는 장경인대 근막이완 스트레칭, 대퇴사두근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등은 긴장된 조직을 안정적으로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운동은 운동 전후는 물론, 평소에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조일엽 서울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장경인대증후군은 러닝을 즐기는 분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운동 습관이나 하체 근력 불균형에서 비롯된다”며 “무릎 바깥쪽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기보다는 즉시 운동을 멈추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수술 없이도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닝은 심폐지구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운동이지만, 과욕은 오히려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러닝 실력 향상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훈련량과 회복 주기를 지키는 것이다. 무엇보다 통증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신호이므로,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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