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뮤직] 보넥도·킥플립·캣츠아이, ‘롤라팔루자’ 접수한 K-팝 ★

2025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오른 보이넥스트도어.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가수들이 미국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롤라팔루자 시카고는 매년 여름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다. 1991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는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프랑스 등 각지로 확장됐다. 

 

가수들의 ‘꿈의 무대’인 롤라팔루자에 K-팝 그룹들의 출연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올해 주요 라인업에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 사브리나 카펜터, 에이셉 라키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그룹 트와이스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메인 헤드라이너 무대에 올랐다. 보이넥스투도어, 캣츠아이, 킥플립, 웨이브 투 어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도 활약했다. 

2025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오른 보이넥스트도어.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이넥스트도어, ‘롤라팔루자’ 첫 입성에 떼창까지

 

보이넥스트도어는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열린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o) 무대에 올랐다.

 

무더운 날씨에도 구름떼 같은 관객이 몰렸고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보이넥스트도어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총 11곡을 선사했다.

 

첫 곡인 ‘I Feel Good’부터 끝까지 ‘떼창’의 연속이었다. 멤버들의 쩌렁쩌렁한 라이브가 신나는 비트, 밴드 연주와 만나자 분위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이들은 “오늘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롤라팔루자’ 무대에 선다는 것은 저희에게 정말 큰 의미다. 멋진 공연을 보여드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만큼 다른 것 필요 없이 그냥 즐기겠다. 저희가 가진 모든 것을 이곳에서 다 보여드리겠다.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물하겠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5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오른 보이넥스트도어.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섯 멤버는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무대로 시작해 ‘123-78’, ‘Serenade’ 등 감성적인 곡과 신나는 ‘Earth, Wind & Fire’, 강렬한 록 사운드를 입힌 ‘뭣 같아’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무대를 쥐락펴락했다. 관객들은 한국어 가사를 막힘없이 따라 부르면서 쉼없이 공연을 즐겼다. 멤버들이 “Who’s there?”라고 외치면 관중은 우렁찬 목소리로 “BOYNEXTDOOR”라고 답하는 등 끈끈한 호흡을 주고받았다.

 

관객들은 ‘So let’s go see the stars’에서 손을 좌우로 흔들며 음악에 몸을 맡겼고 ‘Earth, Wind & Fire’에서는 랩 파트까지 따라 부르며 공연을 만끽했다. 특히 ‘오늘만 I LOVE YOU’는 무반주 떼창이 빛났다. 관객들은 본격적인 무대 시작 전부터 후렴구를 힘차게 불러 히트곡의 위엄을 느끼게 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함께한 이 시간이 꿈처럼 느껴진다. 음악이 여러분과 저희를 이어줬다. ‘롤라팔루자’에서 또다시 공연하고 싶다. 그때까지 더 엄청난 곡들을 만들겠다. 그럴 자신이 있다”라며 열의에 찬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팬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환호성을 질렀고 멤버들은 ‘I Feel Good’으로 앙코르 무대를 장식했다. 

2025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오른 캣츠아이. 롤라팔루자 시카고 제공

◆신예 캣츠아이, ‘롤라팔루자’ 초고속 입성

 

캣츠아이는 3일 수 만 명의 관객이 모인 '롤라팔루자' 무대에 올랐다. 데뷔한 지 1년여 만의 초고속 입성이다. 현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캣츠아이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두 번째 EP 'BEAUTIFUL CHAOS(뷰티풀 카오스)'의 타이틀곡 'Gameboy'로 이날 포문을 연 여섯 멤버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을 뚫은 'Gabriela(가브리엘라)', 'Gnarly' 등 총 9곡을 약 40분간 몰아쳤다. 이들의 뛰어난 실력과 패기, 폭발적인 에너지가 돋보였다. 캣츠아이는 메인과 돌출 무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관객과 가까이 호흡했고, 페스티벌 열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Mean Girles’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핸드헬드 카메라를 들고 서로를 직접 실시간 촬영했다.

 

공연의 또 다른 클라이막스는 'Gabriela' 댄스 브레이크였다. 라틴 특유의 흥겨운 리듬과 움직임을 담아 원곡을 재구성한 이 무대는 댄서, 의상, 소품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지며 한 편의 쇼처럼 연출됐다. 'Gnarly(날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최근 출시된 응원봉을 손에 든 팬들 모습 또한 곳곳에서 포착됐다.

 

멤버들은 공연 말미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였다.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는 위버스와 유튜브에서 각각 실시간 중계됐다. 동시 접속 기기 수가 각각 25만 6262건(위버스)과 11만 7029건(유튜브)에 달했다. 소속사 하이브는 “현장 관객을 포함하면 42만 명 이상이 캣츠아이의 무대를 지켜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2025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오른 킥플립.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킥플립, 트와이스 ‘필 스페셜’ 커버로 분위기 ‘UP’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도 데뷔 반 년 만에 ‘롤라팔루자 시카고’에 입성했다.

 

킥플립은 3일 무대에 올라 데뷔 앨범 'Flip it, Kick it!'(플립 잇, 킥 잇!)과 미니 2집 'Kick Out, Flip Now!'(킥 아웃, 플립 나우!) 수록곡, 트와이스 곡 커버 메들리를 밴드 편곡에 덧입혀 선보였다. '제끼자'로 힘차게 포문을 열었고 데뷔곡 'Mama Said (뭐가 되려고?)'(마마 세드), 'Knock Knock'(낙 낙) 구간에서 펼쳐진 파워풀한 댄스 브레이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러닝 타임 약 40분을 풍성하게 채웠다. 헤드라이너로 ‘롤라팔루자 시카고’를 장식한 소속사 선배 그룹 트와이스 'Feel Special'(필 스페셜), 'OOH-AHH하게'(우아하게) 커버 메들리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했고 '언젠가 태양은 폭발해'는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라이브로 관중을 매료했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응 그래', 청량감 가득한 'FREEZE'(프리즈), 'Like A Monster'(라이크 어 몬스터)와 'Complicated!!'(컴플리케이티드!!) 무대에서는 특유의 에너제틱한 매력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Electricity'(일렉트리시티)에서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짜릿한 전율을 안겼고 'How We KickFlip'(하우 위 킥플립)으로 유쾌하고 자유로운 킥플립만의 음악 개성을 보여줬다.

2025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오른 웨이브 투 어스. WAVY 제공

◆웨이브투어스·엑디즈, K-밴드 파급력

 

밴드신의 글로벌 활약도 눈부시다. 웨이브투어스는 지난 4일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o)' 무대에 올라 'annie(애니)', 'bad(배드)', 'peach eyes(피치 아이즈)', '사랑으로' 등의 무대를 꾸몄다. 특유의 독보적인 음악과 현란한 연주 퍼포먼스, 파워풀한 보컬로 풀밴드 에너지를 선사했다. 관객들 역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정적인 환호를 보냈다. 

 

본 공연에 앞선 지난 2일 웨이브투어스는 Thalia Hall(탈리아 홀)에서 열린 '롤라팔루자' 사이드쇼를 매진시키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멤버들은 이날 역시 완벽한 라이브 무대로 현장의 열기를 높였다. 

2025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오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오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1일 '롤라팔루자 시카고' THE GROVE(더 그로브)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장식했다. 화려한 밴드 퍼포먼스와 파워풀한 보컬 실력으로 관중의 몰입도를 높였다. 메탈 장르의 'FIGHT ME'(파이트 미)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고 'Break the Brake'(브레이크 더 브레이크), 'Bicycle'(바이시클), 'Strawberry Cake'(스트로베리 케이크), 'Freakin' Bad'(프리킹 배드) 등 록 사운드가 담긴 곡들로 시카고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Beautiful Life'(뷰티풀 라이프), 'Save me'(세이브 미),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으로 엑디즈표 감성을 선보였다면 'LOVE and FEAR'(러브 앤드 피어), 'Diamond'(다이아몬드), 'iNSTEAD! (Feat. YB 윤도현)'(인스테드) 등으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뽐냈다. 데뷔곡 'Happy Death Day'(해피 데스 데이)로 단독 스테이지의 막을 내리며 '뮤직 히어로'의 가파른 월드와이드 상승세를 기대케 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JYP를 통해 "대형 뮤직 페스티벌인 '롤라팔루자 시카고'에 설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 꿈꿔왔던 순간이라 떨리기도 하고 기대와 설렘도 가득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음악의 진가를 제대로 빛내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온전히 즐겨주시는 관객분들의 모습과 뜨거운 함성을 들으니 가슴이 벅차고 행복했다. 매 공연이 소중하지만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의 시간도 저희 여섯 멤버에게는 잊지 못할 장면으로 자리할 것 같다. 앞으로도 멋진 무대와 음악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엑디즈가 될 테니 저희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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