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야, 대부는 같은 도시엔 없지만 영원히 함께할 거야”…‘손흥민 절친’ 벤 데이비스가 전할 아름다운 이별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교체아웃하면서 벤 데이비스에게 주장 완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기적인 마음이지만 정말 아쉽다.”

 

10년의 동고동락에 마침표가 찍혔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1-1로 끝났다. 손흥민은 이 경기를 끝으로 토트넘을 떠난다. 꾹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누구보다 가까웠던 절친과도 이별해야 한다. 벤 데이비스는 손흥민과 토트넘에서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 일찌감치 손흥민의 이적 소식을 접했지만, 차오르는 눈물을 멈출 길은 없었다. 데이비스는 경기 후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조금 이기적일 수 있지만 정말 아쉽다. 축구선수로도 정말 훌륭한 선수이지만, 나에겐 가장 친한 친구”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교체아웃하면서 벤 데이비스에게 주장 완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9분까지 피치를 누볐다.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된 순간 모든 선수와 팬이 손흥민을 주목했다. 손흥민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고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더불어 자신이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데이비스에게 넘겨주며 포옹했다. 

 

데이비스는 “내게 주장 완장을 주며 교체된 순간은 특별하다. 아마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항상 행복하고, 웃는 손흥민을 보길 기대한다. 우리 팀을 떠나지만 앞으로 많은 것들을 이루길 바란다. 어디를 가든 행복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교체아웃하면서 벤 데이비스에게 주장 완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긴 여정을 함께 해온 둘은 이젠 가족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손흥민은 데이비스의 아들인 랄프의 대부이기도 하다. 데이비스는 “(랄프가) 아직은 어려서 이별이나 이런 상황을 이해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손흥민이 대표팀 유니폼에 메시지를 적어서 줬다. 랄프에게 가서 ‘같은 도시엔 없지만, 영원히 함께 할 거다. 다시 만나서 앞으로의 여정에 오랫동안 남을 친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 받은 유니폼은 아들 방에 걸어놓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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