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자신감, 비로소 길이 보인다… ‘승리 엔진’ 우뚝 선 정준재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헤맸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젠 팀의 ‘연결고리’로 완벽히 변신했다. 내야수 정준재(SSG)는 후반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짜릿한 역전승을 일군 하루였다. SSG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3-2 승리를 거뒀다. 8회 말까지 2점 차 열세(0-2)에 머물렀지만, 9회 동점(2-2)과 10회 뒤집기(3-2)까지 만들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그 중심에 선 주역은 이날 2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준재다. 10회 초 2사 3루서 결승 1타점 적시타로 승리를 견인했다.

 

9회 초 무사 1, 2루서 나온 번트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이겨낸 결과다. “어떻게든 주자들을 한 베이스 더 보내주고 싶었는데, 외야 뜬공이 되면서 미안했다”는 그는 “10회는 직접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감 있게 타석에 들어갔다.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된 듯싶어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지난해 화려한 데뷔 시즌을 알렸다. 프로 1년 차에 3할 타율(0.307) 맹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은 다소 어려움이 많았다. 그 부침을 서서히 이겨내는 모양새다. 전반기 81경기서 타율 0.231(238타수 55안타)에 그쳤다면, 후반기는 다르다. 14경기 동안 타율 0.295(44타수 13안타)를 치고 있다. 5월부터 따지면 월별 타율이 계속해서 2할7푼대를 유지 중이다.

 

선수 본인도 좋은 감각을 되찾고 있다는 걸 느낀다. 최근 10경기 분위기(타율 0.361)만 봐도 당연한 대목이다. 정준재는 “자신감도 회복했고, 나만의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마치면서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숭용 SSG 감독도 그에게 2번타자를 맡기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전 이후 7경기에 나선 가운데 2번타자를 6차례 수행했을 정도다. “초반에는 타격감이 좋지 않아 자신감이 없었다”면서도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배님들이 ‘자신 있게 하면 잘할 것’이라고 격려해 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SSG는 4일 기준 50승4무47패를 기록, 리그 4위에 올랐다. 일희일비하지 않고자 한다. 단순 개인 기록도 마찬가지다. 팀의 승리를 위해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정준재는 “팀원들 모두가 순위표에 크게 신경 쓰기보단, 일단 (눈앞의 경기를) 이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계속 이기다 보면 언젠가 3위가 돼 있고, 또 2위, 1위로도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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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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