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이 한 뼘 더 성장했다. 사상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라, 7위를 마크했다.
이주호(서귀포시청),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이상 강원도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3일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 최종일 경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3분32초3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8개국 7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러시아 출신 중립선수들(NAB·3분26초93)이 가져갔다. 프랑스(3분27초96)와 미국(3분28초62)은 각각 은메달, 동메달로 뒤를 이었다.
혼계영 400m는 한 팀 네 명의 선수가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서로 차례로 100m씩 레이스를 이어가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이다. 이주호가 배영 구간을 53초83로 끊은 데 이어 최동열이 평영 구간을 59초57, 김영범이 접영 구간을 51초15, 황선우가 마지막 자유형 구간을 47초77에 도착하며 함께 최종 3분32초32를 기록했다.
한국이 혼계영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전 종목 중에서는 남자 계영 800m에 이어 두 번째다. 남자 계영 800m에선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단체전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일궜다. 지난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선 은메달까지 수확했다. 이번 대회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이날 오전 예선서 같은 멤버로 3분32초54를 기록, 25개 출전국 중 8위를 마크한 바 있다. 결승행 막차를 탄 것. 결승에선 기록을 줄이는 한편 순위도 하나 끌어올렸다. 다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2023년 개최)서 세운 한국 기록(3분32초05)에는 0.27초가 모자랐다. 당시 한국은 이번 대회와 같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은메달을 합작한 기억이 있다.
시상대엔 오르지 못했지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경기 후 이주호는 “기록상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는데, 첫 결선에서 최하위가 아닌 7위를 기록한 것이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최동열 역시 “결선을 경험하고 안하고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국제 대회에서는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하고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영범은 “예선 때보다 더 좋은 기록으로 결선을 마쳐 기쁘다”라고 했고, 앵커 황선우는 “대한민국 최초로 혼계영 400m에서 결선 온 거 자체가 큰 의미”라며 “한 단계 더 나아진 7위라서 기쁘다. 넷이서 앞으로도 다음 국제대회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한국 경영 대표팀은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메달은 적지만 아시아기록 1개, 한국기록 3개, 결선행 5건, 준결선행 10건 등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다이빙 대표팀과 함께 4일 오후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효열 총감독은 “출국 전 크게 세 가지 목표가 있었다”라며 “작년 12월 훈련소 공백기로 인한 황선우와 김우민의 국제 대회 감각 회복, ‘유망주’로 주목받는 김영범과 김승원의 실제 기량 파악과 현재 대표팀의 어린 학생 선수들의 국제경험 누적, 이 세 가지 모두 90% 정도 달성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귀국하면 이번 대회를 철저히 분석해서 이제부터는 내년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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