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묶였던 타선이 응답했다… SSG, ‘9회 동점-10회 역전’ 드라마

사진=뉴시스

 

포기하지 않은 상륙자들이 승전고를 울렸다.

 

프로야구 SSG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승으로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8회까지만 해도 득점 없이 침묵했던 타선이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SSG는 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3-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궂은 날씨에 20분가량 지연 개시됐다. 워밍업도 미뤄진 데다가 경기 초반 굵은 빗줄기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컨디션 조정이 순탄지 않았던 배경이다. 선발 싸움은 열세였다. SSG의 우완 선발 투수 최민준은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SSG 타선을 꽁꽁 묶은 상대 선발 투수 최민석은 6이닝 무실점 성적을 써냈다.

 

설상가상 1점 차(0-1)로 맞이한 6회 말 추격의 동력을 마련하고자 ‘믿을맨’ 노경은을 투입했지만, 추가 실점(0-2)을 내주기도 했다. 방망이가 뒤늦게 힘을 냈다. 9회 초 상대 마무리 김택연의 난조를 틈타 중심타선이 동점(2-2)까지 만든 것.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차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연장 승부로 이끌었다.

 

기세를 가져온 SSG가 10회 초에도 점수를 내며 웃었다. ‘돌아온’ 리드오프 박성한이 2사 상황에서 큼지막한 타구로 좌익수 오른쪽 3루타로 출루했고, 후속 정준재가 중견수 앞 단타로 역전 점수(3-2)를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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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마무리 조병현이 길었던 이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9회 말 동점 때부터 마운드를 지켰던 그는 아웃카운트 5개를 실점 없이 막아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만들었다”며 “특히 9회 (안)상현이와 (박)성한이가 귀중한 출루로 활로를 열었고, (최)정과 에레디아가 기회를 살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이후 10회 성한이의 3루타와 (정)준재의 결정적인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오늘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힘든 경기였지만 모두 최소 실점으로 연장까지 잘 막아내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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