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현장] ‘첫 9구 중 8개가 볼’ 흔들린 클로저 김택연, 2점 차 못 지켰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연거푸 볼넷 허용, 끝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이틀 연속 세이브 달성에 도전한 프로야구 두산의 수호신 김택연이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블론세이브를 허용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SSG와의 맞대결을 치르고 있다.

 

아쉬움을 삼켰다. 두 팀의 승부는 하루 전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멀티이닝 소화 및 시즌 18호 세이브를 올린 마무리가 휘청이면서 연장 승부로 접어들게 됐다.

 

두산은 이날 우완 선발 투수 최민석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8회 말까지 SSG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2점 차 리드(2-0)로 마주한 9회 초 승리를 매조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건 역시 마무리 김택연이었다.

 

문제는 시작부터 제구가 말을 듣지 않은 것. 김택연은 SSG의 선두타자 안상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후속 박성한에게는 5구를 던져 또 볼넷을 허용, 첫 두 타자 상대로 9구를 던져 스트라이크 1개, 볼 8개를 기록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무사 1, 2루서 정준재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끄는 듯했다. 그러나 SSG의 중심타선이 김택연을 가만두지 않았다. 최정의 추격 1타점 적시타부터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동점타(2-2)까지 나오면서 승부의 균형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 벤치는 김택연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박신지를 올렸다.

 

지난해 프로 데뷔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김택연은 60경기 동안 3승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65이닝 15자책점)을 마크, 신인왕을 거머쥔 바 있다. 올 시즌은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이날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두산과 SSG의 잠실벌 승부는 정규이닝 9회 말까지 승부를 겨루지 못해 연장 10회로 돌입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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