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에서 배우로’…김예림·조유리, 연기력으로 증명한 스타들

청담국제고등학교2에서 백제나를 연기한 김예림. 와이낫미디어, 리안컨텐츠 제공

무대 위에서 노래하던 가수들이 카메라 앞 연기자로 변신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두 인물은 레드벨벳의 김예림(예리)과 아이즈원 출신의 조유리다. 아이돌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연기력을 통해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두 사람은 차세대 연기돌 계보를 이끌 유망주로 손꼽힌다.

 

김예림은 지난 1일 종영한 OTT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2에서 백제나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명문 귀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계급 구조와 권력 게임을 담은 하이틴 심리 스릴러물이다. 김예림은 절대 권력을 쥔 인물이지만 아버지의 내연녀와 그로 인한 후계 구도 위협으로 심리적 균열을 겪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백제나가 이익을 위해 손을 잡은 김혜인(이은샘)과 전략적 동맹 사이를 오가다 결국 우정을 쌓게 되는 모습, 경쟁자 민율희(박시우)의 도발에 감정을 억누르다 싸늘하게 돌변하는 장면 등에서 감정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몰입감을 높였다.

 

김예림의 활약에 힘입어 드라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뷰(Viu)가 발표한 7월 4주차 주간차트에 따르면, 청담국제고등학교2는 인도네시아 1위, 필리핀 2위, 홍콩 4위, 말레이시아 5위, 태국 6위를 기록했다.

 

김예림은 스크린 진출도 앞두고 있다. 오는 6일 CGV 개봉을 확정한 강령: 귀신놀이로 관객을 만난다. 영화는 공모전에 제출할 강령술 영상을 촬영하던 자영과 친구들이 호기심에 진짜 강령술을 시도하다가 마주한 감당할 수 없는 공포를 담은 하이틴 호러물이다. 김예림은 영화 속 자영 역을 맡아 또 다른 연기 변신에 나선다.

오징어게임 시즌2, 3에서 김준희를 연기한 조유리. 넷플릭스 제공 

아이즈원 출신 조유리도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 3에 연이어 출연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조유리는 전 남자친구 이명기(임시완)의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고 전 재산을 잃은 뒤 게임에 참여하게 된 김준희 역을 맡았다. 임신한 상태로 게임에 뛰어들어 출산까지 겪는 준희의 극한의 상황을 과장없이 담담하게 표현해 극찬을 받았다.

 

조유리의 연기 도전은 2022년 웹드라마 미미쿠스에서 시작됐다. 오디션을 통해 주연 자리를 꿰찬 조유리는 첫 연기 도전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2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다.

 

배우로서 걸출한 결과물을 낳으며 입지를 넓히고 있는 조유리는 내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버라이어티에 출연한다. 버라이어티는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 그룹을 제작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와 극성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조유리는 손예진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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