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흥행 1등 공신, 조정석 매직 통했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좀비딸을 통해 여름 극장가를 완전히 장악했다.

 

영화 좀비딸은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서 전날인 2일 전국 47만 8519명을 들여 박스 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은 145만 2254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조정석의 힘이 있다. 113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데 성공한 그의 존재감은 스크린을 압도했다. 대중의 신뢰와 호감도, 그리고 생활밀착형 코미디와 진정성 있는 감정 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력은 좀비딸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조정석은 극 중 세상에 단 하나 남은 좀비가 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정환으로 분했다. 절박한 부성애와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현실감 있는 웃음까지, 극과 극의 감정을 자유롭게 오가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조정석은 인터뷰를 통해 “얼마나 조절해 이 신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부성애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코미디가 숨어 있는 작품이기에, 이정환이라는 인물을 얼마나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웃음 뒤에 감정을 녹여내는 방식에 대한 그의 고뇌가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는 부분이다.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 역시 “슬프지만 유쾌하게 표현해야 하는 지점이 있는 작품에서 위트와 페이소스 그리고 유연한 에너지를 지닌 배우는 조정석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원래도 팬이었지만 이번 작품에서 조정석 배우는 어디를 건드려도 천상의 음이 나오는 악기처럼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정석은 엑시트, 파일럿, 그리고 이번 좀비딸까지 매해 여름 시즌마다 흥행을 이끈 주역으로, 믿고 보는 배우를 넘어 ‘여름 흥행 불패의 아이콘’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9년 여름 개봉한 재난 액션 코미디 엑시트는 942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최고 흥행작 중 하나로 자리잡았고, 지난해 6월 개봉한 파일럿은 유쾌한 반전과 가족 코미디로 호평받으며 손익분기점(220만)을 훌쩍 뛰어넘은 471만 관객을 동원했다.

 

좀비딸 역시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개봉 첫날 43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한 것. 빠르면 다음주 중 200만 돌파와 함께 손익분기점 (220만) 돌파도 가능하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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