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끝내기, NC ‘연장 무패’ 이어낸 최정원… “죽어도 시원하게 돌린다는 마음으로!“

NC 최정원(오른쪽)이 2일 창원 KT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이호준 감독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모든 선수가 꿈꿔보는 짜릿한 끝내기, 잊지 못할 혈투 속에 만들어냈다.

 

프로야구 NC는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맞대결에서 7-6 승리를 거두며 5할 승률(46승5무46패) 복귀와 함께 공동 6위에 안착했다. 5위 KIA와는 반 경기 차, 4위 SSG와도 1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 에너지가 될 1승, 선수단의 응집력이 빛을 발한 가운데 마지막 방점을 찍어준 최정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0-2로 뒤지고 출발한 경기, NC는 2회말 맷 데이비슨의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남은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이우성, 김형준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고, 4회말과 5회말 나란히 1점을 얹으면서 격차도 벌렸다.

 

KT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7회초 이정훈의 동점 스리런포를 내세워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양보 없는 두 팀은 8회말과 9회초에 또 1점을 주고받으며 장군멍군을 외쳤고, 결국 승부가 연장 혈투로 향했다.

 

여기서 최정원이 마침표를 찍었다. 때는 무승부가 목전에 닥친 11회말이었다. KT 마무리 박영현 상대 홍종표-김주원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 찬스에서 최원준이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KT 벤치는 기다렸다는 듯이 박민우를 거르는 만루 작전을 펼쳤다.

 

중책을 짊어진 최정원은 박영현과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는 2B2S에서 6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깨끗하게 밀어치는 좌전 안타를 빚어냈다. NC의 승리를 빚어내는 짜릿한 한방이었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지명돼 올해로 5년 차 시즌을 맞은 최정원이 만들어낸 생애 첫 끝내기 안타다.

 

최정원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마지막까지 승부한 끝에 이길 수 있어 기쁘다. 끝내기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라며 “항상 머릿속으로만 그려왔지 막상 기회가 닥치면 몸이 얼어서 놓쳤다. 이번에는 ‘죽어도 시원하게 돌리자 ’는 생각으로 스윙했다”고 잊지 못할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처음에는 카운트가 몰려 마음처럼 잘 안됐다. 하지만 그라운드 볼만 쳐도 끝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고 활짝 웃었다.

 

NC 최정원(오른쪽)이 2일 창원 KT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특별한 에피소드도 하나 전했다. 그는 “사실 경기 전 김종호 코치님께서 ‘오늘 키 플레이어는 너다. 오늘 너한테 기회가 갈 것 같다’고 하셨다. 후반에 정말로 기회가 왔다. 자신 있게만 하자고 다짐했는데, 사실 아직도 공이 어떻게 맞아갔는지 모를 만큼 얼떨떨하다. 그저 좋다”고 말했다.

 

최정원의 한방과 함께 NC는 2025시즌 연장전 무패 행진도 이어간다. 총 6경기 중 3승3무를 기록 중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는데, 경기 후반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집념이 만든 승리”라고 엄지를 세웠다.

 

이대로 순위표 등반을 꿈꾸는 NC다. 최정원은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많이 응원해 주시면 오늘처럼 승리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 항상 팬들께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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