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김아림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고삐를 당긴다.
김아림은 3일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오픈(총상금 975만달러·약 135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았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그는 단독 1위 야마시타 미유(일본·9언더파 207타)에 단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여기에 단독 3위 재미교포 안드레아 리도 7언더파 209타로 딱 붙었다. 6언더파 210타의 공동 4위 찰리 헐(영국), 메간 캉(미국), 다케다 리오, 카츠 미나미(이상 일본)도 명함을 내미는 등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고됐다.
한국의 자존심을 등에 진 김아림은 4일 자정을 넘어 마무리될 최종라운드에서 역전과 함께 LPGA 통산 4승을 겨냥한다. 지난 2월 개막전이었던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시즌 2승에도 도전한다. LPGA 투어 2025시즌에 아직 나오지 않은 다승자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다.
5년 만의 ‘메이저 퀸’도 바라본다.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을 빚어낸 그는 긴 시간을 건너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바라본다.

김아림의 올 시즌 페이스는 초반에 매우 가파랐다. 2월에 열린 3개 대회에서 개막전 우승, 혼다 LPGA 타일랜드 단독 6위,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공동 7위로 3연속 톱10을 써냈다. 하지만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 공동 9위를 끝으로 톱10 피니시가 없다. 직전 3개 대회에서 컷 탈락이 2번이나 나오면서 그래프가 가라앉은 상태다. 이번 AIG 여자오픈으로 반전을 꿈꾼다.
3라운드에 보여준 경기력은 더할 나위 없었다. 1번 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끊은 그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건졌다. 후반에도 12∼13번 홀 연속 버디 이후 잇따라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결점 없는 노 보기 플레이를 완성했다.
김아림은 “오늘(3일) 하루 어떻게 플레이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한 홀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웃으며 “이 코스는 모든 선수에게 힘들고 나도 마찬가지다. 모든 요소가 쉽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밌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집중력을 잃을 수 없다. 그는 “이 코스는 탄도 조절이 중요하다. 상황에 맞게 계산을 잘해서 최대한 확률 높은 샷을 치려고 준비 중”이라며 남은 최종라운드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또다른 태극낭자들, 김효주와 신지은은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1위에 위치해 톱10 진입을 노린다. 김세영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8위, 유해란은 1언더파 215타로 공동 25위 등에 자리했다. 윤이나, 신지애, 고진영, 방신실 등은 앞선 2라운드에서 이르게 컷오프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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