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결심’ 내리고도 티 안내려고 한 손흥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운동할 때 선수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작은 소음조차 나오는 것도 싫었습니다.”

 

마음의 결정은 이미 내렸지만, 팀 동료들에게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배려심이 마지막까지 돋보이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TWO IFC 더 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 기자회견에서 직접 이적 소식을 밝혔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서 뛰는 고별전이다.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이 오래 전부터 이적을 결심했다. 그는 “팀을 떠나겠다고 결심한지는 오래된 것 같다”며 “제게는 쉽지 않은 몇 주였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다독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동료들에게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이자 주장이다. 그는 “늘 밝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할 때도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 작은 소음조차 나오는 게 싫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10년 동안 토트넘에 머문만큼 마음은 복잡했다. 손흥민은 “축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지만 10년을 보낸 곳에서 홀가분하게 떠난다는 건 쉽지 않다”며  “최대한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티가 날 수밖에 없다. 저를 도와주신 팬들은 작은 행동과 습관 하나하나를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팀 동료들 극소수만이 알고 있었다. 손흥민은 “팀에서 오래 활동한 소수에게만 (팀을 떠난다는 소식을) 전달했다”며 “그 선수들은 오랜 팀 동료이자 친구로서 제가 떠나는 것을 실망했지만 존중하는 분위기를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실망함과 동시에 존중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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