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2에서는 인천(1위, 승점 54)의 압도적인 선두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라운드 인천은 안산(12위, 승점 20)을 4-2로 제압하며, 2위 수원과 승점 차를 10점까지 벌렸다. 이에 맞서는 서울이랜드는 지난 라운드 수원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 고리를 끊어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다시 반등에 성공한 서울이랜드와 선두 굳히기에 나서는 인천이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끈다.
홈팀 서울이랜드는 드디어 8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났다. 무려 두 달 가까이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순위는 어느새 3위에서 6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22라운드 수원전에서 천적의 위용을 제대로 과시하며 2대0 완승을 거뒀다. 서울이랜드는 리그 기준 수원전 5전 5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록과 함께 부진에서 탈출했다.
무엇보다 이날 수비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서울이랜드는 수원전에 곽윤호와 함께 임대생 김하준을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여기에 기존 오스마르는 한 칸 위로 올라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것이 포인트였다. 오스마르는 중원 지역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센터백 사이 지점으로 내려가는 등 수비와 빌드업 등에서 모두 제 역할을 해냈다. 또한, 곽윤호는 클리어 9회와 차단 4회 등을 기록했으며, 김하준도 인터셉트 2회와 클리어 6회, 차단 8회로 무실점에 공헌했다. 다만 득점을 기록한 가브리엘이 부상으로 나간 것은 인천전을 앞두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인천은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흐름을 자랑했지만, 최근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무더운 여름 날씨가 겹치며 선수들의 체력에도 부담이 가중됐다. 실제 인천은 지난 19라운드 전남 원정에서 1대2로 패하며 15경기 무패(12승 3무)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은 흔들리지 않았다. 충남아산과 경남, 안산을 연달아 잡으며 단숨에 3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인천은 시즌 초반 선발 명단에서 변화를 준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지다. 주포 무고사의 체력 안배를 위해 최근 박승호와 신진호의 투 톱을 가동하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둘은 전형적인 공격수의 움직임보다,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전술적 움직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신진호는 안산전에서 59분을 소화하면서 패스성공률 96%라는 놀라운 기록을 선보였다.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 머문 상황이 많았음에도 위험 지역에서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지원했다. 신진호는 무고사의 체력 안배를 넘어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무고사 역시 교체로 들어오며 페널티킥으로 1골을 기록하는 등 제 몫을 해냈다.
강한 수비로 탈바꿈한 홈팀 서울이랜드와 막강한 선두 인천의 맞대결이다. 시즌 초반부터 상위 그룹을 형성했던 두 팀인 만큼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치열함이 예상된다. 두 팀은 2일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맞붙는다.

천안(14위, 승점 16)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지며 최하위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다. 그런 천안에도 희망이 찾아오고 있다. 차곡차곡 승점을 쌓으며 올라가더니 급기야 직전 22라운드 경남(13위, 승점 18)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천안과 경남과의 승점 차는 단 2점에 불과한 만큼 이제는 최하위 탈출이 가시권이다.
경남전에서 천안이 대승한 가장 큰 힘은 수비에 있다. 기존 이상명, 최진웅과 함께 임대에서 복귀한 김성주가 단단한 스리백을 구축하며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특히 경남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브루노 코스타, 단레이 등을 영입하며 막강한 공격진을 갖춘 팀이다. 천안은 선수비 이후 역습을 통해 이상준, 이지훈, 최진웅 등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날 오랜만에 천안 유니폼을 입은 김성주 역시 태클과 그라운드 경합 상황 두 번 모두 우위를 점했으며 공을 획득한 건 무려 8번에 달할 정도로 위용을 뽐냈다.
물론 천안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만만치 않다. 2위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수원은 직전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서 패했으나 여전히 K리그2 최상위권 전력을 자랑한다. 천안과 수원의 경기는 2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