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치킨을 아냐고요? 물론이죠! 어제도 먹었는걸요.”
국내를 대표하는 치킨업체이자 브랜드 제너시스BBQ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2025 FC바르셀로나 서울매치’가 열린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6만2482명 관중이 운집해 스페인의 축구명문 FC바르셀로나와 K리그 FC서울의 한여름밤 축구 축제를 즐겼다. 이날 경기 취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스페인 유력 매체 아스(AS)의 세르지 데 후안 다리오 기자는 “한국은 처음이다. 머물면서 치킨을 자주 먹었다. 한국은 치킨 종류가 정말 다양한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BBQ는 올해 창사 30주년을 기념하며 이번 대회를 후원했다. 그리고 경기장 수용 규모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3만장 입장권을 모두 고객들과 가맹점 점주 등에게 무상 배포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팬은 “꼭 입장권에 당첨되고 싶어서 일주일 동안 치킨 30만원 어치를 먹은 것 같다”며 2등석 티켓을 들어보이며 웃었다.


킥오프 전, 경기장 외곽의 광장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팬들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BBQ 캐릭터 패널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슈팅 이벤트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서울 최고기온이 36도를 기록한 가운데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쉼터도 마련됐다. 아울러 BBQ는 자사의 대표 음료인 레몬보이를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경기장 내부에선 대형 전광판을 통해 퀴즈 이벤트가 열렸다. BBQ 1호점이 문을 연 도시(경기도 연천)를 맞춘 팬에게는 ‘치킨연금 3년권’이 주어졌다. 관중석에서는 부러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BBQ 브랜드명 의미(Best of the Best Quality), BBQ 출범년도(1995년) 등 문제를 맞춘 팬에게는 치킨연금 1년권을 받았다.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입장하자 팬들의 함성도 커졌다. FC서울 홈팬 구역에서는 ‘Seoul’, FC바르셀로나 팬 구역에서는 ‘Barca’, 일반석에는 ‘♥bbq♥’라는 카드섹션이 펼쳐졌다. 이후 선수단 격려를 위해 윤홍근 BBQ 회장, 후안 라포르타 FC바르셀로나 회장,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여은주 FC서울 대표이사 등 귀빈들이 선수들과 악수를 나눴다. 윤홍근 회장은 BBQ 출범 30주년을 알리는 문구가 적힌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시축도 했다.
BBQ는 이날 무더운 날씨에 식중독 등을 우려해 현장에서 치킨을 판매하진 않았다. 그래도 일부 관중은 인근 대형마트와 푸드트럭 등에서 구매한 치킨과 닭강정 등을 즐기며 축구를 관람했다. 전주에서 이번 경기를 위해 상경했다는 박진후 씨는 “직관에는 역시 치킨 아니겠나. 경기장 인근 BBQ에서 황올을 사왔다”고 말했다.

세르지 데 후안 다리오 기자는 이 같은 치킨 직관 문화에 관심을 보이며 “스페인에서는 축구를 보면서 주로 프랑크소시지, 하몽(스페인식 햄)을 넣는 샌드위치를 즐긴다”고 소개했다. 그는 BBQ 치킨이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조리된다는 사실에 반가움을 표시하며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무려 10골이 터진 가운데 FC바르셀로나의 7-3 승리로 끝났다. 윤홍근 회장은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BBQ를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FC바르셀로나를 초청했다”며 “앞으로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이 되어서 전 세계 80억 인류를 살 먹고 잘 살게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해외 57개국에서 가맹점을 운영 중인 200명의 점주와 파트너들이 이날 경기를 함께했다며 이들이 K-푸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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