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부리면 탈 난다… 장타자 대세 속 ‘또박이’ 주목받는 오로라 레이디스 챔피언십[원주 현장]

이예원이 30일 원주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코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LPGT 제공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강원도 원주 오로라 골프&리조트 코스 전경. 원주=권영준 기자

“전장이 짧지만, 곳곳에 위험요소가 숨어있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25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31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펼쳐진다.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올해 처음 열리는 대회다. 정상에 오르는 선수는 ‘초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처음 대회가 열리는 만큼 코스 적응이 승부를 가를 관건으로 떠올랐다. 지난 30일 연습라운드에서도 선수들은 코스 분석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예원, 고지우, 노승희, 유현조(왼쪽부터)가 30일 원주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 포토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T 제공

오로라골프&리조트는 6509야드로 전장이 비교적 짧다. 하지만 쉽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올 시즌 3승을 챙기며 올시즌 상금, 대상포인트,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은 “코스가 쉬워 보이지만, 타수를 잃을 수 있는 홀들이 많다. 또 그린이 넓어 스리퍼트를 자주 할 수도 있는 코스”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더헤븐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노승희는 “파5 홀 전장이 짧아서 공격적인 이글 및 버디 트라이가 나올 수 있는 코스”라며 “욕심을 부리다 보면 실수가 많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 언듈레이션(굴곡)이 많아 퍼팅하기 좋은 위치에 볼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맥콜∙모나용평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버디 폭격기’라는 타이틀을 얻은 고지우 역시 “어려운 홀들이 숨겨져 있다”면서도 “다만 흐름을 잡으면 몰아치기가 가능한 코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5승을 합작한 이예원(3승) 노승희 고지우(이상 1승)가 우승 스코어로 20언더파 이상이라고 예측하자 “언니들 자신 있어?”라고 발칙한(?) 반응을 보인 2005년생 차세대 스타 유현조는 “나는 코스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언니들하고 내기를 해야겠다. 15언더파 정도가 우승 스코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현조는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14개 대회에 출전해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를 했고, 10개 대회에서 톱10 피니시를 작성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이렇다. 이번 대회 코스는 전장이 짧지만, 곳곳에 위험요소가 숨어있다. 또한 그린이 넓고, 언듈레이션이 많아 어프로치의 정확도와 롱퍼트가 성적을 가를 수 있다.

오로라월드는 1981년 설립 이후 40여 년간 유아동 완구 및 캐릭터 콘텐츠 산업을 선도해온 글로벌 기업으로 한국과 영국 완구 시장 점유율 1위, 미국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표 캐릭터 ‘유후와 친구들’은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방영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또 다른 대표 캐릭터 ‘팜팔스’는 미국과 유럽 Gen-Z 세대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캐릭터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강원도 원주 오로라 골프&리조트 코스에 캐릭터들이 위치해 있다. 원주=권영준 기자

사실 전장이 짧다면,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파5 홀에서 투온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번 대회 파5 홀은 1번 홀(429m)과 7번 홀(452m), 11번 홀(517m), 13번 홀(462m) 등 4개가 있다.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40m 이상인 선수가 전체 49명, 250m 이상은 7명이다. 이 부문 1위 이동은은 260.3m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 중이다. 통계상 수치일 뿐이지만, 1번 홀의 경우 드라이버 비거리 250m를 기록할 경우 남은 거리는 179m가 된다. 상황에 따라 이글이 쏟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실수가 나오면 속절없이 타수를 잃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페어웨이의 경우 폭이 넓지 않고 도그렉 홀이 많다. 특히 그린 주변의 경우 그린은 넓지만 주변 어프로치 지역이 좁고 내리막이 많다. 실제 유현조는 “그린이 생각보다 볼을 안 먹는다. 웨지샷이 중요할 것 같다”며 “그린 주변 내리막도 심하다”고 분석했다.

 

냉철함, 평정심 등이 대회 성적을 가를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는 배경이다. 무턱대고 지르기만 한다면 위험요소에 걸려 멘털이 흔들릴 수 있는 코스라는 뜻이다. 반대급부로 이러한 위험요소를 극복하면 몰아치기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장타자 대세 흐름 속에서 정확하게 ‘또박또박’ 볼을 보내는 플레이 스타일의 선수에게도 우승의 기회가 올지 시선이 쏠린다.

 

원주=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원주=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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