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승리는 수비가 정말 많이 도와준 덕분입니다.”
프로야구 LG의 왼손 투수 손주영이 활짝 웃었다. 어느덧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까지 단 하나를 남겨둔 상황이다. 후반기 3차례 등판서 평균자책점 0.05(19⅓이닝 1자책점) 행진을 내달린 덕분이다.
‘에이스 모드’를 가동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KT 상대 홈경기를 5-0으로 이겼다. 마운드에서 든든하게 7이닝을 실점 없이 책임진 손주영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KT 타선에 맞서 83구를 던져 6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49구)의 경우 최저 시속 143㎞, 최고 148㎞까지 나왔다. 올 시즌 20번째 등판 만에 9승째를 낚았고, 10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써냈다. 무엇보다, 커리어하이를 일군 직전 2024시즌(9승10패)를 뛰어넘기 충분한 페이스다.

이날은 무려 병살타 4개를 유도, 위기 상황을 거듭 극복해 내는 모습까지 곁들였다. 강백호(2회)부터 시작, 안현민(4회), 배정대(6회), 장성우(7회)까지 한 번에 아웃카운트를 두 개씩 잡는 장면이 나온 것. 이때를 떠올린 손주영은 자신을 향해 “작년부터 병살타가 많은 유형이었다”며 “지난해 땅볼/뜬공 비율도 3위였고, 올해도 상위권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주자가 1루에 나가더라도 견제 동작도 좋은 편이라 1루에만 잘 묶어 놓으면 더블플레이를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수비가 정말 많이 도와줘서 9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손주영은 “(박)관우와 (신)민재 형의 호수비가 큰 힘이 됐다. 또 다른 선발투수들이 8승에 머물러 있어, 경기 전에 (임)찬규 형이 ‘9승 한번 만들어보라’고 응원해 줬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주영의 올 시즌 땅볼/뜬공 비율은 1.33으로 규정이닝 소화 투수들 가운데 6위에 해당한다. 병살타 숫자만 따져도 총 14개로 잭 로그(두산)와 함께 공동 3위다. 그는 “오늘 경기는 의도한건 아니지만 땅볼이 많이 나오면서 적은 투구수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면서 “다음주에 2번 던져야할 수 있기에 끝까지 투구하고 싶은 욕심은 없었다”고 전했다.

1회 초구 투구 시 전광판에 나온 볼 스피드(143㎞)를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이날 그가 던진 가장 느린 직구 구속이었다. 손주영은 “생각보다 구속이 안 나왔다. 초구를 던지고 몸도 무겁더라. 처음에는 2회까지도 ‘왜 이러지’ 싶었는데, 더운 날씨에 적응하면서 좋아졌다. 생각보다 시원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선발 등판 때마다 챙겨먹는 삼계탕을 향해 엄지를 올렸다.
경쾌한 리듬을 유지해 나간다. 손주영은 끝으로 “염경엽 감독님께서 후반기 중요한 역할을 맡겨 주셨다”며 “전반기 마지막 3경기 간 좋은 흐름을 찾으면서 후반기 시작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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