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좋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다.”
불붙은 이적설에 수장이 직접 소화기를 들었다. 고수하던 미온적인 태도를 지우고 칭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최근 손흥민을 향한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의 관심이 구체화되자,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이 나서 그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모양새다.
프랑크 감독의 입장 변화는 손흥민 잔류에 무게를 더한다. 현재 토트넘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돌고 있다. 오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친선전을 치른다. 하지만 축구 팬들의 시선은 경기보다 손흥민의 거취에 더 집중되고 있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은 지금 토트넘의 환상적인 선수”라며 다음 시즌 중용 의사를 밝혔다.
프랑크 감독은 미국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문 유튜브 채널 맨인블레이저스와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손흥민의 업적은 놀랍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하며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그는 (프리시즌 훈련을 위해) 합류했고, 훌륭한 태도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그래서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스널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을 칭찬했다. 풋볼 런던 등에 따르면 프랑크 감독은 “지난 10년간 토트넘 최고 선수 중 한 명이 손흥민이라는 건 누구나 알 것”이라며 “손흥민은 늘 득점하는 선수”라고 잔류하는 것처럼 말했다. 다만 이적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분명한 건 프랑크 감독의 달라진 태도다. 지난달 부임한 프랑크 감독은 줄곧 손흥민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만 늘어놨다. 새 시즌 공격 구상에선 손흥민의 이름을 뺀 모든 공격수를 언급해 오해의 소지를 남기기도 했다. 또한 주장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손흥민의 입지를 흔들었다.
밀려드는 위기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이 LAFC로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프랑크 감독이 태도를 바꾼 배경이다. 또한 토트넘은 아시아 투어로 손흥민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체감했다. 손흥민 출전 여부에 달린 투어 수익 구조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이적 가능성을 조금씩 지워가는 분위기다. 물론 고도의 협상 전략을 구사한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선택은 손흥민의 몫이다. 일단 아시아 투어 종료 전까지 손흥민 이적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손흥민이 다음 달 3일 한국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전에 이적한다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잃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흥민이 빠질 경우, 토트넘은 계약상 초청료 40억 원 중 약 30억 원(75%)을 주최 측에 토해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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