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트로피 탈환을 위해, 다시 한번 ‘슈퍼팀’의 위용을 갖췄다. 프로농구 KCC의 2025∼2026시즌 선수단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자타공인 특급 가드 허훈의 자유계약선수(FA) 영입부터 시작, 현대모비스와의 트레이드(↔이승현-전준범)를 거쳐 토종 빅맨 장재석(203㎝)이 합류했다. 여기에 숀 롱과 드완 에르난데스(이상 208㎝) 외국인 센터 듀오까지 더해지며 전력 구성을 마쳤다. 수장은 “결국 증명은 코트에서 해야 한다”며 차분한 각오를 드러냈다.
KCC는 지난 29일 롱과 에르난데스의 영입 소식을 알리며 “득점력과 골밑 높이 보강을 통해 팀의 공격과 수비 밸런스의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상민 KCC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일단 높이에서 걱정을 한껏 덜었다. 직전 시즌 KCC는 평균 리바운드 30.9개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번엔 다르다. 2m 넘는 센터 자원들이 새 얼굴들로 등장, 약점을 메울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감독은 “골밑에서 듬직하게 해줄 수 있는, 검증된 선수들 아닌가. 또 (최)준용이와 (송)교창이도 신체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외국인 선수 둘의 공통점은 ‘경력직’이라는 점이다. 롱은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2020~2021시즌을 포함해 직전 2024~2025시즌까지 두 시즌을 뛰었다. 에르난데스 역시 2022~2023시즌 DB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이다.
KCC는 롱을 확실한 1옵션으로, 에르난데스를 2옵션에 배치했다. 이 감독은 “롱은 출전 시간에 대한 의욕이 강하더라. 그 부분을 확실히 했다. 에르난데스도 본인 역할을 잘 알고 있다. 10~15분가량을 소화해 줄 수 있도록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은퇴설이 돌기도 했던 에르난데스를 두고는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푸에르토리코 쪽에서 꾸준히 몸도 잘 만들었고, 무엇보다 명예 회복 욕심이 있다. 본인의 가치를 KBL에서 입증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두 외국인 선수는 오는 8월 둘째 주 내로 팀에 합류, 연습경기 출전 및 전지훈련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슈퍼스타들이 모인 팀인 만큼 감독의 리더십도 중요한 과제다. 외국인 선수들까지 비롯, 이른바 ‘에고(자아)’ 제어도 관건이다. 내로라하는 선수들 사이 출전 시간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잘 다독여 가면서 시즌을 치르겠다는 게 KCC의 의지다.
‘신입생’ 허훈의 역할도 든든하다. 이 감독은 “훈련 때도 보면 (허)훈이의 코트 위 존재감이 확실히 느껴진다”며 “앞에 서서 동료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니까 든든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령탑에게도 이번 시즌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부임 직후 “친정에서 맞이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던 그는 누구보다 간절하다. 이 감독은 “우리가 건강하다면 충분히 큰 목표를 향해 도전해 볼 수 있는 구성”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준비는 끝났다. 이제 남은 건 증명뿐이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