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액낭염 진단’으로 이어진 김혜성의 왼쪽 어깨 통증… 10일짜리 IL 등재

LA 다저스 김혜성이 경기 전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혜성(LA 다저스)이 청천벽력 같은 부상과 마주했다.

 

LA 다저스는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원정 맞대결을 앞두고 김혜성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대신 산하 트리플A 구단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부터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를 콜업했다.

 

김혜성이 최근 안고 있던 왼쪽 어깨 통증이 결국 화근이 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전날(29일) 경기를 마친 후 “김혜성의 IL 등재를 검토하고 있다. 선수 본인은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왼쪽 어깨 통증으로 타석에서 제 스윙을 하지 못하는 중”이라고 그의 상태를 전한 바 있다.

 

정밀 검사 결과 김혜성은 왼쪽 어깨 점액낭염 진단을 받았다. 점액낭은 관절 움직임으로 인한 마찰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이어지는 것이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수비를 소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어쩔 수 없는 팀 사정으로 출전을 강행해 왔다. 주전 3루수 맥스 먼시가 일찌감치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유격수 무키 베츠가 개인 사정으로 빠졌고, 키케 에르난데스도 팔꿈치 부상이 장기화 되면서 후반기 김혜성의 선발 출전이 부쩍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심각해지던 상황은 결국 탈이 났다. 내·외야 전천후 유틸리티인 토미 에드먼까지 지난 주말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이 재발했다.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과 김혜성 중 IL에 넣을 선수를 고민하다가 결국 김혜성을 택하게 됐다.

 

부쩍 떨어진 그의 타격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5월 콜업 이후 꾸준히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유지해오다가, 이달 들어 그 수치가 0.193(57타수 11안타)까지 떨어졌다. 특히 후반기 들어 치른 10경기에서는 타율 0.154(26타수 4안타)로 더욱 그래프가 떨어졌다. 이 기간 소화한 27타석 중 12번이나 삼진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결국 결단을 내린 다저스지만, 콜업 이후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김혜성의 이탈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혜성은 58경기 타율 0.304(138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4 등을 남기고 최소 10일의 아쉬운 쉼표를 찍는다. 그의 예상 복귀 시점은 최소 다음달 9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반대급부로 콜업된 프리랜드는 2001년생의 젊은 유망주다. 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순위에서 다저스 팀 내 3위, 리그 전체 35위에 랭크될 정도의 잠재력을 지녔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와 3루수로, 지금 다저스에 생긴 공백을 채울 적임자라는 평가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는 94경기 타율 0.253 12홈런 71타점 17도루 OPS 0.798 등을 기록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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