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10월 24일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제안해 관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그룹 제공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6 ·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영토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유엔군 참전 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자는 의미에서 제안한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올해 2월 열린 그룹 시무식에서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 총수가 이례적으로 이 같은 제안을 한 데는 이 회장의 남다른 역사 인식과 소명 의식 때문이다. 6·25전쟁의 참상과 유엔군의 희생을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이 시대의 어른으로서 후대에 이를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안한 것이다.

 

 이 회장은 예전부터 6·25전쟁과 유엔군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6·25전쟁 1 129일’을 비롯해 ‘광복(光復) 1,775일’, ‘미명(未明) 36년 12,768일’, ‘여명(黎明) 135년 48, 701일’, ‘우정체로 쓴 朝鮮開國(조선개국) 385年’ 등 5권의 역사서를 집필했다. 이 회장의 깊은 역사관과 인식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6·25전쟁 1129일’은 전쟁 발발부터 정전 협정까지의 날씨와 전황, 국내외 정세 등을 집대성해 중요한 역사적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전 세계에 단 두 곳으로, 모두 한국에 위치한 유엔참전유산 중 하나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세워진 참전비 건립을 돕기도 했다. 2015년 당시 이 회장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전쟁기념사업회에 비용 전액을 지원한 바 있다.

 

덕분에 전쟁 기념관은 유엔군 참전 영웅들을 위한 추모 공간 조성뿐 아니라 참전국의 주요 내방객이나 참 전유공자 및 유족들이 방문했을 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처럼 6·25전쟁 참전 유엔군의 희생과 공헌을 알리는 데 앞장서 온 이 회장이 올해 초 제안한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유엔데이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설립된 국제연합(UN)이 창설 · 발족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과거 6 · 25전쟁 당시 한국 정부가 유엔 연합군 파 견에 대한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1950년부터 '유엔의 날'을 법정공휴일로 기념해 왔었다.

 

그러나 냉전 시기인 1976년 북한이 유엔 산하 기구에 공식 가입하게 되자 이에 대한 항의의 표 시로 '유엔의 날'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했고, 이후 '유엔의 날'은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이 회장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오로지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찾아와 준 유엔군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의 강국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점점 이들의 희생이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가운데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유엔데이를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6 · 25전쟁을 비롯한 역사 알리기와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 외에도 저출생·고령화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의 남다른 역사관, 투철한 보훈 정신과 함께 부영그룹 또한 기업 차원에서 군부대 위문품 전달, 교육 지원, 재난․재해 및 산불 피해 복구 성금 기부, 태권도 세계화 지원 등 국내외를 불문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1조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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