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청문회, ‘아빠 찬스’ 의혹 여야 공방…자료 제출 놓고 고성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는 29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최 후보자 청문회가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은 자녀 특혜 취업 등 최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최 후보자의 장녀는 2016년 미국에서 대학 졸업 직후 최 후보자가 대표를 지냈던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에 취직했고, 3년 만인 2019년 2월 미국 영주권을 받은 뒤 같은 해 퇴사했다.

 

최 후보자는 “딸은 대학교 4학년이었던 2015년 10월 글로벌 회계법인에 취업이 합격이 됐었다”며 “딸이 회사에 출근하기 전 네이버에서 마켓 리서치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네이버가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저는 당시에 트리플이라는 스타트업을 하고 있어서 딸의 취업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자료만 제대로 제출하면 자녀가 아빠 찬스로 취업했다는 의혹을 벗을 것”라며 최 후보자에게 소명할 기회를 줬다.

 

장남이 물려받은 경기 용인 소재 대지와 임야, 건물 등 10억원대 부동산 위치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인근인 점도 논란이 됐다.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부동산을 취득한 후 장남에게 이를 증여하며 재산 신고를 축소했다는 의혹이다. 최 후보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기는지 다른 주민과 마찬가지로 전혀 알지 못했다”며 “집에 붙어 있는 맹지 땅의 소유주가 내놓은 땅을 매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의 토지 매입 시점은 2010년인데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 발표는 2018년으로 8년의 시차가 있다”고 지원 사격했다.

 

여야는 본격적인 질의 시작에 앞서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 제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실질적으로 제출된 자료는 30% 밖에 안 된다”며 “청문회에 임하는 태도만 봐도 문체부 장관 자격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부 여당 의원은 야당이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체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국민의힘 출신 대통령 탄핵으로 인수위원회를 꾸려보지도 못하고 정부가 출범한 게 두 번째”라고 꼬집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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