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인천의 한 공원에서 늑대거북이 출몰해 소동을 빚었다.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늑대거북은 생태계교란생물로 물가 생물 중 악어 다음가는 최상위 포식자다. 어류, 조류, 양서류는 물론이고 소형 포유류도 먹어 치울 정도로 포식성이 강하다. 국내에는 천적이 없어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크다.
북미가 원산지인 늑대거북은 새끼일 때는 10㎝ 미만으로 작고 귀엽지만, 다 자라면 등딱지 길이만 30㎝가 넘을 정도로 거대해진다.
성격은 사납고 공격적이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했다고 여기면 사람처럼 큰 포유류도 문다. 이때 손가락을 물리면 절단될 수도 있어 접근을 피해야 한다.
늑대거북이 아니라도 손가락 절단 사고는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이나 작업장 등에서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들었다.

-손가락 절단 사고 시 골든타임은.
“6시간 이내에 수술해야 성공률이 높고 늦어도 12시간 이내에 수술해야 성공을 예측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면 접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된 경우 어떻게 조치해야 하나.
“우선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깨끗한 수건으로 출혈 부위를 지혈한다. 절단 부위는 깨끗이 씻어 젖은 수건으로 감싸고 얼음물이 담긴 비닐에 넣어 저온으로 보관하는 게 핵심이다.”
-수술은 어떻게 이뤄지나.
“병원에 도착하면 전신 마취를 하고 곧바로 접합 수술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뼈를 맞춰 금속핀으로 고정하고 혈관, 신경, 피부 순으로 접합 수술을 이어간다. 보통 혈관을 접합하는 시간이 절반 이상 차지한다. 제대로 잇지 않으면 수술 이후에 괴사할 수 있어서다.”
-수술 후 별도 치료는 필요없나.
“수술이 끝난 후에는 수술 부위에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를 붙여 치료한다. 동맥에서 정맥으로 혈류가 정상적으로 흐르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수술 부위에서 피가 흘러나오지 않으면 혈관이 막힌 것으로 판단한다. 항응고제를 활용해 피가 굳어 흐르지 않는 현상을 막기도 한다.”
-접합수술의 성공률은.
“일반적으로 손가락 접합 수술의 성공률은 80~90%로 알려져 있다. 절단 부위에 혈관과 신경이 살아 있다면 접합 수술은 대체로 큰 문제없이 끝나고 접합 부위의 상태가 호전되면 실밥과 금속핀을 제거한다. 원래 기능과 감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근육, 신경, 관절의 단계별 재활 프로그램을 거치면 일상생활로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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