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무승' 울산, 디펜딩 챔프의 위용은 어디에… 앞으로도 첩첩산중

고개 숙인 울산 HD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갈 길을 잃은 처용이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휘청이고 있다. 

 

울산은 29일 현재 승점 31(8승7무8패)로 7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까지 리그 3연패를 차지한 위용은 어느새 사라졌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광주FC(승점 32·8승8무8패)에도 밀려있다.

 

2개월이 넘도록 승전보가 없다. 울산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5월24일 김천 상무전이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3무3패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3경기)과 코리아컵(1경기)까지 합쳐도 공식전 10경기에서 3무7패로 승리 갈증에 허덕이고 있다. 
 

이 와중에 김판곤 울산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운다.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팀 K리그의 사령탑으로 나선다. 지난해 K리그1 우승팀 사령탑 자격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이벤트성 경기이지만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다. 팀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잠시라도 팀을 떠나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이 30일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팀에 복귀한다고 해도 8월2일 열리는 수원FC와의 홈 경기를 준비할 시간은 이틀밖에 없다. 이날 맞대결은 울산의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앞선 20라운드를 조정한 순연경기다. 지난 3월16일 올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1-1로 비긴 바 있다.

 

5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는 수원FC의 전력은 그때와 완전히 다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이스 안데르손을 FC서울에 보냈지만 새로 영입한 윌리안과 안드리고, 한찬희를 앞세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면서 9골을 터뜨린 화력의 팀으로 변모했다.

 

반면 울산 입장에서는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최근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달 4경기에서 7골을 내줬다. 후반 막판 실점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치기까지 했다.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김 감독이 이 경기에서마저 승리를 올리지 못하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공격에서도 최근 특급 공격수 말컹을 영입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울산의 선수 구성은 리그 선두 전북 현대 못지않게 좋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에게 특별한 지략이나 선수 컨트롤 노하우 등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둘러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올 시즌 팀을 반등시키는 게 아예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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