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오디션 공화국] 악뮤·워너원·임영웅…스타 탄생 산실 '톡톡'

서인국, 오디션 출신 첫 대형스타
악뮤·임영웅, 음악성·인기 다 잡아
서인국. 사진=뉴시스

 

오디션 프로그램은 무명의 연습생과 숨겨진 실력자에게 무대를 제공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이끌었다. 무대 위 한순간의 기회를 붙잡은 무명 청춘은 경쟁과 성장의 서사를 대중 앞에 공개하며 빛나는 스타로 우뚝 섰다.

 

2009년 첫 방송된 ‘슈퍼스타K’(Mnet)는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격으로 평가받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대표 스타가 서인국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발굴한 최초의 대형 스타다.

 

서인국은 시즌1에서 72만명에 달하는 도전자 중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무명 가수였던 서인국은 탈락 위기에도 매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특유의 음색과 진솔한 서사, 시청자 투표에서 높은 지지로 스타덤에 올랐다. 우승 직후 발표한 싱글은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고 드라마 응답하라1997 등 배우로도 전향해 성공을 거뒀다. 가수 활동뿐 아니라 연기자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간 서인국은 오디션 출신이라고 해서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분야에서 대중성을 입증해냈다.

 

악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11년부터 방영된 ‘K팝스타’(SBS)는 SM·YG·JYP 등 대한민국 3대 기획사 대표가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남매 듀오 이찬혁·이수현은 시즌2에 악동뮤지션(현 악뮤)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업계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심사위원들을 첫 등장부터 만족시켰다. 당시 이들은 직접 만든 자작곡 ‘다리꼬지마’·‘라면인건가’·‘크레센도’ 등으로 독창성과 음악성을 뽐냈고, 기존 오디션 스타와는 확연히 다른 싱어송라이터형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YG와 전속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악뮤는 데뷔곡 ‘200%’·‘기브 러브(Give Love)’ 등이 대중적 흥행에 성공했고, 특유의 음악성과 성장 서사로 K-팝 오디션 출신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례로 꼽힌다. 현재까지도 이들은 앨범 발매와 동시에 차트를 휩쓸고 국내외 콘서트와 방송, OS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오디션 스타 그 이상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워너원. 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프로듀스101’(Mnet)은 국민 프로듀서가 아이돌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2016년 첫 시즌부터 대중의 폭발적인 참여를 끌어낸 팬 주도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표작이다. 2017년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11인조 프로젝트 보이그룹 워너원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아이돌 중에서도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한 사례로 손꼽힌다.

 

워너원은 현역 아이돌에게도 꿈의 무대인 고척돔에서 2만명의 팬을 동원하며 데뷔 무대를 가졌고 데뷔 앨범은 발매 첫 주에만 41만장 이상이 판매되며 기록적인 흥행을 이뤘다. 이후에도 음악 방송 1위, 광고 모델, 대규모 팬미팅 등 단기간에 최정상급 아이돌로 성장했다. 시청자 투표로 탄생한 그룹인 만큼 대대적인 팬덤의 힘은 음반·광고·방송 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1년 반의 활동을 마친 후에도 멤버들은 각각 연기·음악·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임영웅. 사진=물고기뮤직

 

2020년 ‘미스터트롯’(TV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영웅은 트로트를 마이너 장르가 아닌 주류 대중문화로 끌어올린 기념비적인 스타다. 임영웅은 섬세한 감성, 진실성 있는 무대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폭넓은 팬층을 구축했다. 임영웅은 우승 이후에도 발라드, OST, 광고 등 다양한 장르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국민가수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에는 트로트 가수 최초로 국내 최대급 규모의 스타디움인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해 이틀간 무려 10만명을 동원했다. 트로트의 젊은 팬층 유입에도 기여한 그는 트로트 가수의 산업적·문화적 위상을 높였을 뿐 아니라 오디션 출신 가수가 장르의 벽을 넘어 대중성과 롱런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한 사례로 남았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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