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서 교통정리한 전북 현대, 무패 행진 어디까지

전북 김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왕좌 복귀를 향해 달리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무패 행진’이라는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단의 몸집을 줄였지만 더욱 단단해진 기존 멤버들과의 호흡을 앞세워 뜨거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북은 28일 현재 최근 리그 2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3월1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5라운드 무승부(2-2)를 시작으로 지난 26일 광주FC와의 24라운드(2-1 승)까지 15승5무의 성적을 거뒀다. 선두 자리는 철벽이다. 승점 54(16승6무2패)로 2위 김천 상무(승점 39)와의 격차를 15점으로 벌렸다. 올 시즌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5연패를 해도 뒤집히지 않을 차이다.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언제 누가 골을 넣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K리그1 득점 선두(12골) 전진우만 막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전진우는 지난달 13일 강원FC전 득점 이후 골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외인 에이스 콤파뇨(9골)를 비롯해 티아고(6골), 김진규(4골), 송민규(3골)가 돌아가면서 득점을 터뜨리며 전진우의 부담을 덜어준다.

 

전북 티아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부진했던 티아고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6골 3도움으로 활약 중이다. 개막 후 3개월 동안 1골에 그쳤던 김진규는 최근 6경기에서 3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둘은 지난 26일 광주전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이승우마저 지난 19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면서 백업 멤버의 활약까지 이어지고 있다. 포옛 감독은 “선수들과 솔직하게 소통하며 동기부여를 한다”고 힘줘 말한다.

 

이적 시작 행보도 눈에 띈다.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달리다 전북과 김천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대전은 무려 8명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반면 전북은 영입보다는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활약이 저조했던 에르난데스와 보아텡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어 아나모스와 안드리고와의 임대 계약을 만료를 알렸다. 대신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주앙 감보아와 가나 국가대표 출신 윙포워드 패트릭 츄마시를 영입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주목받는 이유는 임대다. 전북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안현범(수원FC), 김하준(서울 이랜드), 정태욱(FC서울)을 임대로 떠나보냈다. 선수의 출전을 위해 배려를 한 것이다. 그만큼 팀 스쿼드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다.

 

전북 현대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의 무패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0승 무패를 달리는 전북은 K리그 역대 5위에 올라있다. 역대 최다 무패 기록은 2016년 전북이 기록한 33경기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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