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럼프에 허덕이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시 움직인다.
이정후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맞대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떠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팀의 1-2 석패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이정후의 뜨거운 방망이였다. 이정후가 시즌 3안타 경기를 펼친 건 7번째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벌써 3번째 3안타다. 지난달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을 기록했던 극도의 타격 부진을 조금씩 이겨내는 모양새다. 이달 타율은 0.318(66타수 21안타)로 완연한 상승세다. 덕분에 시즌 타율도 0.254(374타수 95안타)로 무너졌던 2할5푼의 벽을 재차 넘어섰다.
첫 타석부터 신을 냈다. 2회말 1아웃 1루에서 상대 좌완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을 상대로 안타를 뽑고 출발했다. 2구째 시속 90.8마일(146㎞) 싱커를 맞받아쳐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다만 이어진 루이스 마토스의 병살타에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4회말 1아웃 만루에서는 땅볼 타점으로 팀의 선제점을 책임졌다. 1-2로 다시 뒤진 6회말에는 다시 피터슨 공략에 성공해 우전 안타를 추가했고, 점수가 유지된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상대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까지 허물기도 했다.

극적인 동점 홈런이 될 뻔했던 큼지막한 타구였다.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아즈의3구째 89.1마일(143㎞)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는데, 이 타구가 아쉽게 높디 높은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 상단에 걸리고 그라운드로 돌아와 2루타에 그치고 말았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MLB 30개 구장 중 오라클파크를 제외한 모든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을 정도. 결국 이정후는 후속타 불발에 득점에 닿지 못하면서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마지막에 짙은 아쉬움이 깔렸지만, 그의 타격이 살아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22로 끌어올리며 다시 시즌 초반의 좋았던 감을 찾아간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틀 연속 메츠에 발목을 잡히며 2연패와 함께 시즌 54승51패가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NL)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56승49패)에 2경기 뒤진 3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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