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타석 삼진’ 악순환 끊고 멀티히트 신고… 다시 뛰는 김혜성

사진=AP/뉴시스

 

침묵을 깨고 나아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내야수 김혜성(LA 다저스)이 보름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펼쳐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후반기 부진을 털어낼 신호탄이다. 김혜성은 27일(한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팀은 2-4로 패하는 등 아쉬움을 떠안았다.

 

빅리그 데뷔 시즌, 전반기는 화려했다. 이 시기 48경기서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를 쳤을 정도다. 그러나 김혜성은 후반기 들어 흔들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후반기 7경기서 타율 0.100(20타수 2안타)에 그친 게 방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진 6연타석 삼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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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나온 멀티히트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상대도 상대인 만큼 좋았던 타격 페이스를 되찾는 과정에 있다. 김혜성은 이날 보스턴 왼손 선발 투수 개럿 크로셰 상대로만 안타 두 개를 뽑아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이스다. 현시점 AL서 다승 1위(12승)와 탈삼진(175개), 평균자책점 2위(2.23) 등을 달리고 있다.

 

김혜성의 첫 안타는 2회 초에 나왔다. 팀의 0-2 열세 속 주자 없이 2사에서 크로셰의 2구째 시속 153.4㎞ 몸쪽 직구를 때려 1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단타를 신고했다.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날 6이닝 2실점 호투 및 승리투수를 챙긴 크로셰에게 있어 ‘난적’은 김혜성이었다. 두 번째 타석은 8구까지 가는 집요한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허용한 것. 다저스의 1점 차(2-3) 추격 상황 속 4회 초를 마주한 김혜성은 2사 1루에서 재차 몸쪽으로 들어온 156.1㎞ 강속구를 공략했다. 다만 오타니가 재차 헛스윙 삼진을 당해 잔루 1, 3루로 끝났다.

 

김혜성이 한 경기에 2안타 이상을 때려낸 건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4타수 3안타) 이후 15일 만이다. 붕괴 위기였던 시즌 3할 타율도 지켰다. 그의 시즌 타율은 0.303에서 0.311(135타수 42안타)로 올랐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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