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진 경기력에도 혹평 못 피한 손흥민… 강렬함에 찬사받은 양민혁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 26일 위컴과의 프리시즌 매치에서 상대 선수들을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토트넘 홋스퍼의 코리안리거 손흥민과 양민혁이 엇갈린 행보를 걸었다. 손흥민은 나아진 경기력에도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양민혁은 같은 날 다른 경기에서 임팩트를 보여준 양민혁은 찬사를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26일 영국 런던 홋스퍼 웨이에서 열린 위컴 원더러스(3부 리그)와의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했다.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19일 교체 출전한 레딩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침묵이다. 토트넘은 위컴과 2-2로 비겼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레딩전보다는 나았다. 손흥민은 3차례 슈팅을 날렸고 유효슈팅 1차례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 93%(28회 시도 26회 성공), 드리블 성공 1회(2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후반 24분 손흥민이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감아 찬 회심의 오른발 슈팅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에는 부족했지만 유효슈팅과 드리블 성공 0회, 패스 성공률 64%에 그친 레딩전과 비교하면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도 손흥민에게 무난한 평점 6.7을 매겼다. 선발 출전한 11명 중 4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물론 팬들의 싸늘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물론 토트넘의 해결사인 손흥민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근 손흥민을 바라보는 주변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매섭다. 지난 시즌 기량이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고 최근 이적설에 시달리면서 토트넘에서의 잔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들은 불확실한 이적설로 손흥민을 더욱 흔든다.

 

영국 매체 TBR스포츠는 “손흥민이 위컴을 상대로 프리시즌 첫 선발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저조한 평가를 내렸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을 미워하지 않지만 이제는 그가 떠나야 할 때”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유망주 양민혁은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주목받았다. 같은 날 영국 루턴의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루턴 타운(2부 리그)과의 프리시즌 경기에 교체 투입돼 13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많은 선수를 테스트하기 위해 이날 팀을 이원화해 두 번의 프리시즌 경기를 치렀다. 양민혁의 1군 데뷔전이었다. 지난 1월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잉글랜드 챔피언십 QPR로 임대됐고 정규리그를 마치고 복귀했다.

 

토트넘 양민혁이 지난 23일 영국 런던의 브리즈번 로드에서 열린 레이턴 오리엔트(3부 리그)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공을 추격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SNS 캡처

 

양민혁은 후반 33분 미키 판더펜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종일관 빠른 스피드로 폭 넒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슈팅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번뜩였던 이유다. 패스 성공률 83%(6회 시도 5회 성공), 태클 성공률 100%(2회) 등을 기록하면서 비공식 1군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후반 42분에는 상대 코너킥 이후 공을 가로챈 뒤 역습을 주도하기도 했다. 풋몹은 양민혁에게 평점 6을 부여했다.

 

팬들은 양민혁의 활약을 보며 손흥민과 다른 평가를 내렸다. “양민혁의 퍼포먼스는 전성기 손흥민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의 원더키드야” 등의 반응을 남겼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경기를 치르고 이어 한국으로 이동해 8월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나선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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