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날 있잖아요, 왠지 쏘면 다 들어갈 것 같은 날. 오늘이 그 날이었어요.”
강남 삼성이 AYBC 예선 마지막 경기, 단두대 매치에서 웃었다.
강남 삼성 리틀썬더스(이나남 원장) U13은 26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25 ASIA YOUTH BASKETBALL CHAMPIONSHIP in ANSAN(AYBC)’ U13부 예선 마지막 경기 KCC전에서 접전 끝에 36-35로 이겼다. 예선 2승1패를 기록한 강남 삼성은 본선행 진출을 확정지었다.

패한 팀에게는 다음이 없는 경기었다. 승자는 본선 진출, 패자는 예선 탈락이 기다리고 있었다. 앞서 예선 2경기에서 각각 1승1패를 기록한 강남 삼성과 KCC는 본선행 티켓 1장을 두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것이다.
치열했다. 경기의 중요성을 인지한 듯 선수들 모두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강남 삼성은 이서준과 차시현 등 장신 포워드를 앞세워 KCC의 골밑을 공략했다. 반면 KCC는 공희정과 이석현의 외곽으로 응수했다.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경기는 4쿼터 중반 갈렸다. 중심에는 강남 삼성 가드 김도엽이 우뚝 섰다. 게임 체인저로 나선 김도엽은 원, 투 포제션 경기가 이어지던 4쿼터 중반 결정적인 3점슛 두방으로 터트리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김도엽의 선데이 펀치에 휘청한 KCC는 턴 오버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김도엽은 “지면 예선 탈락이기 때문에 결승전처럼 임했다”며 “나와 팀원들 모두 승리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남달랐다.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쏘면 다 들어갈 것 같은 날, 나에게는 오늘이었다”며 “경기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아 리딩에 전념하고자 했다. 다만 슛 감각만큼은 유난히 좋았던 것 같다. 4쿼터에 시도한 2개의 3점슛 모두 느낌이 너무 좋았다. 결과도 좋아서 다행”이라고 활짝 웃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남은 강남 삼성 U13은 곧바로 본선 무대를 준비한다. 비록 예선에서 인도네시아 라하만트리에 패하며 조 2위로 본선에 오르긴 했지만, 현재 강남 삼성의 전력은 충분히 다크호스로 꼽힐 만하다.
김도엽은 “국제대회인 만큼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상대를 괴롭혀야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초반에 주도권을 잡고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 가드로서 팀원들의 찬스를 살려주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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